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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CCC등급 회사채의 유혹

거숀 디슨펠드 AB자산운용 하이일드 채권 담당 이사

거숀 디슨펠드 AB자산운용 하이일드 채권 담당 이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는 채권펀드의 수익률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기에는 하이일드채권 비중을 높이는 것이 안정적 수익률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 투자자는 이 중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고위험 'CCC등급' 회사채를 선호하는 것 같다.

사실 하이일드 채권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상품 중 하나인 CCC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금리 인상 위험을 회피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다. 상당한 투자 위험이 동반된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금리 인상은 채권 투자에 있어 큰 위험 요소는 아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손실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다. 지난 25년 동안의 금리 인상 주기를 살펴봐도 하이일드 채권상품의 수익률은 높게 나타났다. 오히려 금리 인상보다는 기업 부도나 채권 채무불이행 위험이 하이일드 채권상품에 더 위협적이다. CCC등급 채권펀드의 경우 위험 수준은 훨씬 더 상승한다.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를 유혹하지만 실제 주어지는 보상은 크지 않다. CCC등급 채권을 보유한 대가로 얻는 수익률 때문에 더 큰 손실을 감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 하이일드 채권에서 등급별로 수치를 비교해보면 올해 기준으로 'BB등급'의 채권 수익률은 1% 상승했지만 CCC등급 채권은 6.5% 하락했다. 또한 위험 조정 국면에서도 CCC등급 채권은 매력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채권 주기의 후반부로 이동해도 이런 상황은 계속된다. 특히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은 훨씬 큰 부담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볼 때 현재 'B등급' 또는 BB등급의 채권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본다.

물론 비교적 낮은 수익률을 내는 B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만 다소 낮은 수익률로 더 큰 투자 위험을 방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기업 부도에 따른 투자 위험을 제대로 인지한 투자자에게는 당연한 선택이다.

아울러 투자자가 전 세계 채권시장에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일드 채권상품 중에서 B등급과 BB등급에 투자하는 것도 이 접근 방식에 포함된다. 한편으로는 채권 투자에 나서기 전에 원금회수가 가능한 상황인지 스스로 되묻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마 대다수의 투자자는 위험 채권에 투자할 때 원금회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처럼 높은 잠재수익률이라는 포장지에 둘러싸인 CCC등급의 채권에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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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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