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정국을 넘긴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권력투쟁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와 비박계 간 결전의 시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새누리당 안팎에 따르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조만간 이뤄질 개각과 함께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경제부총리의 당 복귀는 친박계 집단행동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당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 주류와 이에 대항하는 친박계 간 공천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친박계는 계파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을 오는 9일 개최해 세력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유기준·유일호 의원,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김재원 의원 등이 당에 복귀해 기반작업을 해놓은 상태다. 이번 모임을 통해 친박계는 논의가 미뤄져왔던 '공천 룰'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공천전쟁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은 아직까지 공천 룰을 다룰 특별기구 구성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15일)이 임박하면서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자 했지만 친박계의 반발로 미뤄졌다.
대권을 노리는 김 대표는 최대한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공천을 마무리한 뒤 총선 대승을 이끄는 '업적'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 지원을 위해 한 명이라도 더 우세 지역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당내 싸움이 격해지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상황이 심각해 보이겠지만 그쪽은 이미 싸움이 정점을 넘은 단계고 새누리당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