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사내 새마을금고 영업시간 바꿨다

서초사옥 낮12시~오후7시로 변경하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일하는 과장 A씨는 근무시간에 은행업무를 보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보통 오전8시에 출근해 오후5~6시께 퇴근하는 탓이다. 삼성의 주거래은행이면서 서초사옥 지하에 입주해 있는 우리은행 지점도 영업시간이 오전9시부터 오후4시다. 사옥 지하에 있는 임직원 전용 삼성전자새마을금고도 일반은행과 업무시간이 같아 이용이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랬던 삼성전자새마을금고가 직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근무시간을 대폭 변경하기로 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새마을금고는 12일부터 사업장별로 직원들의 주요 근무시간대에 맞춰 직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영업시간을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측에서 최근 직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초사옥의 경우 직원들 63%가 오후4~7시 영업을 원했다"며 "이런 수요에 맞춰 영업시간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서초사옥 지점이 영업시간을 오전9시~오후4시에서 낮12시~오후7시로 변경했다.

다른 사업장들도 해당 직원들의 요구를 반영, 영업시간을 달리했다. 천편일률적으로 오전9시부터 오후4시이던 것을 기흥사업장은 지점별로 오전7시30분부터 오후6시,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6시로 차이를 뒀다. 수원도 오전8시30분부터 오후4시,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6시 두 가지로 구분했다. 온양과 구미, 광주사업장도 현지 상황에 맞게 조정했다.

재계에서는 "역시 삼성전자"라는 말이 나온다. 사업장이 크다 보니 금융사도 회사 직원의 요구에 맞춰 영업시간과 서비스를 개선하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직장 조합을 제외하고 직장 금고나 대기업에 점포를 둔 시중은행은 삼성전자처럼 영업시간을 다양화한 데가 없다. 삼성전자새마을금고는 회원 수만도 19만명으로 예금잔액만 3조원에 달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크고 직원들의 경제력도 평균적으로 높다 보니 소비자로서의 영향력이 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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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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