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주식 투자를 위한 세 가지 철학-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식에 투자를 잘못해서 큰 손해를 봤다고 많은 사람이 하소연한다. 누군가는 다시는 주식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다짐도 한다. 이러한 악순환이 거듭되는 이유는 주식에 대한 철학의 부재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내 생각에는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노후를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식 투자라는 것은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가가 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주식을 사는 순간 특정기업의 일정 지분을 갖는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는 모두가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막상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단기간의 주가 등락에 조마조마해하고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자주 반복하게 되는데 이것이 잘못된 투자철학이다. 주식 투자라고 시작했지만 사실은 도박과 같이 주식 투자를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미국의 코리아펀드를 운용할 당시 15년간 회전율이 15%를 넘지 않았다. 물론 성과도 훌륭하다. 장기투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래서 주식 투자에 좋은 철학을 몇 가지 공유하고 싶다. 첫 번째는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 또 노후를 위해 월급의 일정 부분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6개월 후에 쓸 전세금 같은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면 안 된다. 전세 보증금은 여유자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6개월 동안의 주가를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두 번째는 분산투자다. 매달 일정금액을 기계적으로 투자하고 여러 종목에 분산해 투자해야 한다. 해외 주식시장에도 눈을 돌릴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은 여러 가지 문제가 많고 경제 규모도 작지만 앞으로 한국처럼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나라에 자금 일부를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장기투자를 또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아무리 설명을 하고 고개를 끄떡여도 정작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주식은 사서 모으는 것이지 사고파는 기술이 아니라는 생각을 항상 해야 한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좋은 주식을 오래, 십년 혹은 이십년 투자하면 크게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장기투자를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은 많은데 대부분 투자가는 단기투자로 큰 손해를 보는 것이다.

오래 기다릴 수 있는 연금펀드 혹은 퇴직연금은 주식형 펀드에 투자돼야 한다. 원금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예금으로 묶어놓으면 안 된다. 저금리 시대에 노후준비를 미리 하지 않으면 은퇴 후에 힘든 노후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노후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유대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녀들에게 주식을 사주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이제 한국도 자녀들에게 주식 투자를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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