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고개숙인 폭스바겐코리아 "리콜 등 모든 조치 취할 것"

'배기가스 사태' 20일 만에 사과

폭스바겐코리아가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 사태가 발생한 지 20일 만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문제 차량에 대한 리콜을 약속했다.

7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배기가스 조작 의심 차량을 구입한 9만2,000여명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송했다. 사과문에는 "자발적인 리콜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사과는 지난달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사실을 발표한 지 20일 만이다.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가 사과한 적은 있으나 한국 법인이 국내 차량 구입 고객에게 사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바겐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사과문에 대해 "이번 일로 실망한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진행되는 확인·조사과정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또 "리콜까지 고려한 모든 조치를 취해 소비자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EA 189 엔진 모델이 9만2,247대로 집계됐다며 "해결방안을 최선을 다해 찾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폭스바겐코리아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아시아 최초로 마이크로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배기가스 조작 사건에 대한 진행 상황, 해당 차량 대상 등을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직접 리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규모 리콜은 내년 1월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독일 신문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의 인터뷰에서 "차량 리콜을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에는 직원 일부만 연루됐다"며 "배출가스 테스트 조작 소프트웨어가 1,100만 디젤 차량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폭스바겐그룹 소속인 아우디코리아도 8일자로 발행되는 조간신문에 대고객 사과문을 게재하고 "소프트웨어 문제 해결과 리콜 조치와 관련해 모든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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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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