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감사원 "KIC 운용수익률 조작"

"안홍철 前사장 공직후보 제한"

한국투자공사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안홍철 전 사장에게 제기됐던 수익률 조작, 위탁투자운용사 부당 선정, 호화 해외출장 등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기획재정부 장관 등에게 지난 6일 사의를 표명한 안 전 사장의 비위 행위를 인사혁신처에 통보해 공직후보자 관리에 활용하도록 했다. 또 업무 부당처리 관련자 7명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감사원이 11일 발표한 투자공사 운영실태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공사는 수익률을 부풀리기 위해 공식수익률로 산정·공시하기에 부적절하고 정확히 산정할 수도 없는 '통화바스켓 수익률'을 도입했다. 또 안 전 사장의 지시에 따라 통화바스켓 기준 수익률을 공시자료나 연차보고서, 국회 보고자료 등에 미 달러화 기준 수익률보다 우선해 표기했다. 또 통화바스켓 기준 수익률을 부당하게 산정, 위탁자산 운용수익률을 왜곡·과장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신뢰를 실추시켰다.

또 투자공사가 위탁투자운용사를 선정하면서 규정을 위반하거나 선정기준을 임의로 변경해 특정 업체를 위탁운용사 또는 재무자문사 등으로 부당하게 선정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은 상당 규모의 수수료 수수 등 특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대체투자'와 관련해 투자공사는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원자재 분야에 직접투자 방식으로 집중 투자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한편 투자공사는 응시자와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직원을 면접위원으로 참여시키거나 특정인의 인사를 위해 필요하다며 규정을 신설·개정하는 등 부적절한 인사운영을 해왔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6월1일 국회에서 투자공사 운영실태 관련 감사요구안을 의결, 통보함에 따라 7월6일부터 8월26일까지 20일간 투자공사 및 기재부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취임 초부터 편향적 정치성향으로 야당의 공격을 받았고 최근 호화 해외출장 논란 및 각종 투자의 적정성 및 실적조작 의혹 등을 받았던 안 전 사장은 감사원 감사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6일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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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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