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서울경제TV] 카페베네, 신사업 베이글로 ‘실적 부진’ 털어낼까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카페베네가 베이글로 4번째 신사업에 도전했다. 베이글 사업이 카페베네의 ‘구원투수’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페베네는 8일 지난 4월 서울 홍대 앞 1호점을 시작으로 문을 연 베이글전문점 ‘베이글126’의 하루 평균 매출액이 기존 커피 매장보다 30% 많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주력 부문인 커피가 적자에 시달리며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수 메뉴였던 베이글이 매출을 이끄는 셈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주요 매출이 발생하는 시간이 특정 시간대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영업시간 동안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베이글126은 시장 반응에 힘입어 지난달 30개였던 매장을 이달 현재 40개로 늘렸다.

카페베네는 매장 안에서 커피와 함께 팔던 베이글이 인기를 끌자 베이글만을 따로 떼어내 독립 매장을 냈다.


메뉴도 더욱 확대해 9가지 베이글빵과 14가지 크림치즈로 구성했다. 이를 조합하면 모두 126종류의 베이글을 맛볼 수 있다는 의미에서 상표명을 베이글126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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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기본 베이글과 크림치즈가 각각 1,900원으로 총 3,800원에 살 수 있으며 드립커피는 일반 커피전문점보다 훨씬 저렴한 2,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카페베네는 지난 2012∼2013년 드럭스토어 디셈버24,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베이커리 마인츠돔 같은 신규 사업에 잇따라 실패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당분간 베이글126을 매우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베이글126은 사업 진출 자체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식품 프랜차이즈가 새 상표를 출시할 때 시장에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언론 홍보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 모습이다.

베이글126은 매장도 별도로 공간을 확보하지 않고 영업이 부진하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기존 카페베네 매장을 고쳐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직영점을 중심으로 매츨 증대 효과를 더 검증한 후 판매율이 높은 메뉴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넓혀갈 계획”이라면서 “기존 매장을 바꾸는 작업도 낙후 매장 등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페베네는 지난 2008년 12개 매장으로 처음 출범해 현재 국내외에서 총 1,47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커피 업계의 경쟁 심화와 중국 사업의 부진 등에 시달리며 올해 1분기에 적자로 전환해 상반기에만 모두 32억3,800만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봤다. hanjehan@sed.co.kr

한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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