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 시리아 공습 대상은 IS가 아니라 반군"

러시아 공군이 30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개시한 공습의 대상이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 국가(IS)가 아니라 시리아 반군이며 민간인 다수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공습 목표가 IS 기지와 차량 등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관리들과 미국 전쟁연구소(ISW), 시리아 반군 등은 이날 개시한 공습 대상은 IS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ISW는 공습을 받은 지역인 홈스 시 북부는 알누스라전선과 이슬람주의 반군인 아흐라르알샴 등이 장악한 곳이라고 말했다. 알누스라는 미국과 터키가 최근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에 설정한 이른바 ‘IS 자유 지역’에서 IS를 패퇴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홈스 북부로 후퇴해 전열을 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도 시리아 당국자가 러시아와 시리아 전투기가 홈스와 하마, 라타키아 등 3개 주에서 테러리스트를 공습했다고 밝혔지만 공습 대상들은 IS가 장악하지 않은 곳들이라고 전했다. 하마의 공습 지점은 이슬람주의 반군과 온건 반군들이 활동하는 곳이며, 라타키아에서는 알누스라전선이 주도하고 서방의 지원을 받은 자유시리아군(FSA) 등이 참여한 반군 연합체 제이쉬알파트흐(정복군)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공습을 받은 지역에는 IS가 없으며, 러시아는 공습 1시간 전에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에 공습 계획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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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홈스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2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반군 측 활동가들도 유튜브와 트위터 등에 공습을 받아 무너진 건물과 희생자 등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이 주로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지난해 9월 22일 시리아 내 공습을 개시하면서 알누스라전선 기지를 공습하는 등 시리아 내 알카에다를 겨냥해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공격 대상이 알누스라전선이 아니라 알카에다와 연계한 ‘호라산그룹’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미디어부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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