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이 2018년께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제주에 신공항을 건립해 기존 공항과 함께 운영하겠다고 10일 발표했다. 제주공항 이용객은 지난 2005년 1,135만명에서 지난해 2,320만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오는 2020년께는 3,211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공항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방안,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립하는 방안, 제주공항을 유지하면서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등 총 3개 대안을 두고 1년간 사전 타당성을 검토해 왔다. 항공대 산학협력단은 국토부가 의뢰한 제주공항 인프라확충 사전타당성 검토연구 용역에서 “제주 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활주로 1본의 신공항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이 환경 훼손 우려도 적고 공사비도 적게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공항 운영 체제를 최적의 대안으로 결론지었다. 항공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은 평균 50m에 달하는 대규모 바다 매립이 불가피해 환경훼손 우려가 크고 공사비가 9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예산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공항을 건립해 기존공항을 폐쇄하는 방안 역시 환경 훼손 우려가 크고, 기존 공항 폐쇄에 대한 주민 반발이 커서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공항 입지로 검토된 신산리는 기존 제주공항과 공역이 중첩되지 않고 기상 조건이 좋으며 환경 훼손 우려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주민 수가 적어 소음 민원 등의 우려가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은 “제주 신공항 건설 입지가 결정됨에 따라 연말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설계 등의 절차를 조속히 시행해 2025년 이전까지 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