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채권단 "SPP조선 신규 수주 반대"

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안건 부결

SPP조선 채권단이 유조선 신규 수주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번 수주가 성사되지 못하면 SPP조선은 내년 말에는 일감이 바닥나 최근 착수한 매각 작업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채권단은 SPP조선이 최근 주문 의뢰 받은 유조선 8척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안건을 지난 9일 부결시켰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만의 첫 수주로 한 척당 400억원 규모의 유조선 8척, 총 매출 3,200억원이 기대됐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우리은행은 이번 수주가 매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채권단을 설득했으나 대부분의 채권은행들이 반대 의사를 보였다. 채권 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3월 4,850억원을 추가 지원할 때 신규 수주를 받지 않는다는 단서가 있었다"며 "이와 함께 현 상황에서 신규 수주가 SPP조선 정상화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채권단의 반대 결정으로 이번 수주가 매각의 청신호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걸었던 SPP조선은 허탈해 하고 있다. SPP조선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회사의 존폐가 달린 문제"라며 "이번 수주가 채권단 부결로 수포로 돌아가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가동률을 50% 이하로 낮춰야 하고 내년 말에는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조선 업계 안팎에서도 SPP조선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341억원과 당기순이익 158억원 등 모두 흑자로 돌아서면서 매각 기대감이 고조됐는데 이번 수주 불발이 매각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PP조선이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수주에 거는 기대가 컸다"면서 "상반기 흑자전환 성공 이후 견조한 영업익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SPP조선 채권단은 오는 16일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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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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