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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천국인 뉴욕 맨해튼의 백화점들은 매년 이맘때쯤 홀리데이 윈도우를 공개하는 연례행사로 세계 각국 관광객들과 뉴요커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홀리데이 윈도우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특히 올해는 각 백화점들이 이색적인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며 더욱 뜨거운 반응이 예상되고있다. 홀리데이 윈도우는 뉴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며 놓치기 아쉬운 부분이다.
홀리데이 윈도우는 미국 산업 혁명 시기부터 시작되었는데 1800년대 후반, 판유리가 널리 보급되면서 각 샵 소유주는 윈도우에 상품을 공개했고 고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었다. 이때 '윈도우 쇼핑' (한국에서 흔히말하는 아이쇼핑) 이란 단어도 탄생했다. 1862년, 미국 대형 백화점 브랜드 메이시스(Macy's) 의 소유주 R.H. Macy 가 뉴욕 백화점 내 아이들을 위해 처음 산타클로스를 공개했다. 이후 1874년, 자기 (Porcelin)로 만든 인형을 세계 곳곳에서 모아 첫 홀리데이 윈도우를 공개했다.
맨해튼 5애비뉴에 위치한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은 홀리데이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늘 멋진 윈도우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곳이다. 올해 쥬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Swarovski)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700만개 이상의 크리스탈 이용해 선보인 홀리데이 디스플레이는 보기만해도 눈부신다.
'명품쇼핑' 하면 5 애비뉴라고 알려져있는데 사실 매디슨 애비뉴에 명품 브랜드가 더 많다. 이곳 매디슨 에비뉴와 61가에 위치한 바니스 뉴욕 백화점은 전문적으로 대형 얼음 구조를 만들기로 유명한 회사 아이스캐슬 (Ice Castle) 과 콜라보레이션한 홀리데이 윈도우를 11월 17일에 대공개했다. 덕분에 홀리데이 윈도우는 화씨 5-15도를 (섭씨 영하 12.5도 - 영하 27.5도) 유지하기위해 냉동고로 변신했다. 놀랄만한 아트의 탄생을 위해 매일 얼음의 모양이 고쳐지고 물이 조금씩 뿌려진다. 특히 정해진 시간대에는 글래스 아티스트가 얼음조각 작업을 선보이며 펭귄, 곰 등의 동물모양을 만든다. 또한 배경음악에 맞춰 LED 조명이 얼음을 통해 비춰지는데 음악회를 참석하는 느낌까지 준다.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은 11월 18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로리스트 제프 레썸(Jeff Leatham)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공개했다. 멋진 플라워 어렌지먼트를 기대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백화점 앞에 깔린 레드카펫과 음악단으로 길건너편 행인들까지 발걸음을 멈추게했다. 이런 각 백화점의 윈도우 디스플레이는 보통 일년 전부터 준비가 시작되며 이제는 갤러리의 작품을 연상케한다. 하나의 소매전략요소가 연말의 상징이자 뉴욕의 명물로 되어버린 지금 현대인들은 컴퓨터와 핸드폰 스크린을 윈도우 보다 훨씬 많이 본다. 하지만 아직 백화점 앞에 윈도우 디스플레이를 보기위해 몰린 이들을 보면 오랜시간의 전통으로 남는게 맞다고 생각되며 기술 혁신적인것 보다는 계속 이대로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