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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인구고령화로 노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의 건강보험 진료비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진료비는 지난해 20조원에 육박했으며 전체 국민 진료비의 36.7%를 점유했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발간한 '2014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 대상 65세 이상 노인 수와 진료비는 각각 600만5,000여명, 19조9,687억원으로 지난 2013년(574만여명·18조852억원) 대비 각각 4.61%, 10.4% 늘어났다. 2007년과 비교하면 노인 수는 1.4배, 진료비는 2.2배 증가한 것이다. 노인 진료비가 크게 늘면서 전체 진료비도 2013년 50조9,552억원에서 2014년 54조4,272억원으로 6.8% 증가했다.
65세 이상 노인 수가 전체 건강보험 적용 대상자 수(5,032만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9%에 불과했지만 이들의 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6.7%에 달했다.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339만원)가 전체 국민 1인당 연평균 진료비(109만원)보다 훨씬 큰 탓이다. 노인 진료비 비중은 2011년 33.3%, 2012년 34.4%, 2013년 35.4%를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고령화·고진료비 추세와 맞물려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요양병원의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요양병원 수는 1,337곳으로 2013년(1,232곳)보다 8.5%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치과병원·한의원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요양기관 수는 8만6,629곳에 달했다.
지난해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내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진료비는 검사료(19.9%)였고 이어 처치 및 수술료(18.6%), 주사료(16.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의료기관 평균은 진찰료 22.5%, 처치 및 수술료 17.2%, 검사료 12.3%, 입원료 11.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진료비가 들어간 질병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모두 530만명에 2조5,446억원의 진료비가 지출됐다. 이어 '만성 신장 질환'과 '인슐린 비의존 당뇨병 질환'이 각각 1조4,436억원, 1조3,501억원으로 2·3위를 차지했다.
건강보험료 전체 부과액은 41조5,938억원으로 2013년보다 6.6% 증가했다. 이 중 직장보험료가 34조3,865억원, 지역보험료가 7조2,07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건강보험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는 9만806원으로 직장가입자는 매달 평균 9만7,046원을, 지역가입자는 평균 7만8,629원을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