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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중공업, 미국 대형 PEF서 인수 가능성

KTB PE, 2년만에 매각 재개


KTB 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주주(지분 97.4%)로 있는 특수장비 제조업체 전진중공업이 매각 절차를 재개했다. 자금 동원력이 큰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PEF)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2년 만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대형 PEF는 최근 전진중공업 인수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투자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 PEF는 상황에 따라 국내 전략적투자자(SI)와 손을 잡고 전진중공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계 인수 후보는 전진중공업과 자회사 전진CSM의 미국·유럽 등 해외 선진국 시장에서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전진중공업은 콘크리트펌프트럭 분야에서 세계 3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고 전진CSM 역시 유압식 드릴, 고소작업대 시장에서 세계 2위 생산업체다. 전진중공업과 전진CSM은 새 주인을 맞이한 후 중국·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진CSM을 포함한 전진중공업의 매각 가격은 2,000억원선으로 평가된다. KTB PE는 지난 3월 전진CSM 보유 지분 전체를 전진중공업으로 넘기면서 약 45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에 따라 매각 가치도 기존의 2,500억원보다 500억원가량 낮아졌다.

KTB PE는 2009년 부도에 몰린 전진중공업과 자회사인 전진CSM을 인수하며 92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투자 이후 4년 만인 2013년 12월 전진중공업을 매물로 내놓고 IS동서를 비롯해 3곳의 기업과 개별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 문제로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이후 KTB PE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국내 주식 시장에서 제조업체에 대한 평가가 박해지면서 다시 매각을 진행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내년 상반기 중 전진중공업 매각 거래가 마무리되면 KTB PE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KTB PE는 전진중공업에 투자한 펀드를 통해 LG실트론에도 1,580억원을 출자했고 LG실트론이 최종적으로 IPO에 실패하게 되자 이를 모두 손실금으로 처리한 상태다. 전진중공업을 2,000억원 이상에 팔 경우 손실금을 모두 갚으면서 400억원가량을 이익으로 남길 수 있는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전진중공업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0% 이상 증가한 4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꾸준하게 실적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민구·박준석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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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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