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금융전략포럼] '모범생' 권선주 행장 A4용지에 메모 빼곡… 글로벌전략 그래프 공개되자 플래시 세례

■ 이모저모

제9회 서경 금융전략포럼
22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9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의 기조강연을 경청하며 A4용지에 빼곡히 필기하고 있다. /권욱기자

제9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는 400명이 넘는 금융인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포럼은 금융당국 및 금융사 고위관계자는 물론 시중은행 글로벌 담당 임직원까지 참석해 금융인들의 '배움의 장'이자 '교류의 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포럼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국내에서의 금융만으로는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말이 많은데 최근 화두인 해외진출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신한금융도 최근 멕시코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해외진출에 관심이 많은 상황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 여덟 차례의 포럼 때와 마찬가지로 주요 강연내용을 노트에 메모하며 경청하는 학구파들이 많았다. 이 중 꼼꼼하기로 소문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의 경우 A4용지 한 장에 이날 강의내용을 빼곡히 기록하며 모범생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권 행장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의 기조강연 직후 "금융개혁과 관련한 부분을 보다 소상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다"며 "아직 금융개혁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조만간 가시적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며 금융사들이 현실을 인식하고 경영방향을 설정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은조 맥킨지 파트너의 강연과 관련해서는 "해외진출에서 인수합병(M&A)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며 "무엇보다 M&A를 해도 사람이 떠나면 사업의 영속성을 잃는다는 얘기가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서경 금융전략포럼에 처음 참가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또한 강연내용을 노트에 계속 적는 등 늦깎이 대학생과 같은 열의를 보였다. 함 행장은 "요즘같이 어려운 경제여건에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 요즘 고민이 많았는데 관련 그림을 그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영윤 KB캐피탈 부사장을 비롯한 몇몇 이들은 스마트폰에 부착된 펜으로 강연 관련 내용을 중간중간 메모하기도 했다.

이날 별도로 마련된 시중은행 글로벌 담당 임직원들의 좌석 또한 열기가 뜨거웠다. 국내 시중은행 중 글로벌 최강자로 불리는 KEB하나은행의 권오훈 부행장을 비롯해 민경진 산업은행 부행장, 김환국 국민은행 본부장 등이 한 테이블에서 강연을 경청했다. 한 시중은행 글로벌 담당자는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 전략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을 듣고 있는데 색다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글로벌 금융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공부할 것들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행사 중간중간 스마트폰의 카메라 셔터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해외 금융사들의 전략을 그래프로 보여준 전 파트너의 발표자료가 공개되자 '찰칵' 소리와 함께 강연장 내부가 반짝거릴 정도로 카메라 플래시가 연달아 터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강연을 들으면서 PPT 자료사진까지 찍느라 손이 바빴다"면서 "금융사들의 미래전략을 고민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포럼이 끝난 후 관련 발표자료를 별도로 받아볼 수 있느냐는 요청이 쇄도하는 등 행사 이후에도 열기가 이어졌다. /김보리·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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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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