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후보자는 이날 야당 의원들이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당시 후보가 우세하다는 내용을 미 대사관 측에 알려준 사실을 지적하고 “스파이 행위 아니냐”고 추궁하자 이같이 답했다.
고 후보자의 당시 행동은 위키리크스 폭로로 드러났다. 미 대사관은 당시 작성해 본국에 보고한 문건에서 고 후보자를 ‘빈번한 대사관 연락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고 후보자는 “대사관 측에 아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을 만나 대화한 것 뿐”이라며 “당시 내가 한 얘기는 한국 어떤 신문도 다 똑같이 보도한 내용이고 특별할 게 없다”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또 KBS 양대노조가 지난 2012년 보도본부장이던 고 후보자에 대한 신임투표에서 84.4%의 불신임 의사를 나타낸 사실을 지적하며 “이는 고 후보자의 불공정한 보도 지휘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조직에서 이 자리까지 올라오는 동안 저를 믿고 따르는 후배도 많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장이 될 경우 보다 행동을 신중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 후보자는 “KBS에 법과 원칙을 세우겠다”며 사장이 될 경우 강력한 조직 개혁 조치를 취할 것을 예고했다.
한편 고 후보자는 “수신료를 월 4,000원으로 올려도 5년 뒤면 다시 어려워지겠지만 일단 4,000원까지만 올려 주시면 최선들 다해 재원을 아껴 경영을 정상화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