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악의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영난 이래 최대 규모의 자산매각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 이사회는 천연가스 부문 자회사인 가스페트로 지분 49%를 일본 미쓰이가스에 매각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가스페트로 지분 매각가치는 약 19억헤알(5,483억원)로 지난해 불거진 정재계 비리 스캔들로 경영난에 빠진 페트로브라스가 공개해온 자산매각 방침 가운데 최대 규모의 거래다. 로이터는 이번 거래가 성사된 후 페트로브라스가 유통 부문 자회사인 BR디스트리부이도라의 지분 판매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트로브라스의 가스페트로 지분매각은 앞서 회사 측이 발표한 2015~2019년 자산매각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페트로브라스는 자금난 타개를 위해 이 기간 투자규모를 이전에 비해 40%가량 줄이고 자산매각과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 축소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또 2019년까지 근로자 교육 프로그램과 교통비 등에 지출되는 비용도 대폭 절감할 계획이다.
한때 세계 3위 에너지 기업이었던 페트로브라스가 이처럼 궁지에 몰린 것은 브라질 정계가 뒤얽힌 부패 스캔들 때문이다. 지난해 3월부터 정재계 비리 의혹을 조사하던 브라질 사법당국은 이 과정에서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건설사업 등을 수주하면서 막대한 뇌물을 주고받았으며 뇌물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브라질 주요 정당에도 흘러 들어간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