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금 수입, 중국 늘고 인도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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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산으로 금을 선호하는 중국과 인도의 금 수입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인들은 증시 하락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며 금 수입을 늘리는 반면 엘니뇨로 작물 수확량이 줄어든 인도에서는 금 수입이 감소했다.

23일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개월 동안 꾸준히 금 보유량을 늘리며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5위 금 보유국으로 올라섰다. 8월 말 현재 중국의 금 보유량은 1,543톤으로 3개월 전보다 411톤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월 홍콩이 스위스에서 수입한 금은 58.8톤으로 한달 전보다 65% 늘었다고 전했다. 홍콩에서 수입한 금은 대부분 중국 본토로 팔려간다. 지난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인들이 홍콩에서 주로 사간 것도 금 제품이다.

반면 인도의 금 수입은 현저히 위축되고 있다. 인도가 지난달 스위스에서 수입한 금은 23톤으로 전달보다 64%나 줄었다. 인도의 금 수입이 줄어든 원인은 강력한 엘니뇨에 따른 가뭄이다. 가뭄으로 쌀 생산량이 급감하며 인도 금 시장의 '큰손'인 농부들이 금 구매를 줄였다고 WSJ는 분석했다. 실제 인도 금 수요의 70%가 농촌 지역이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약화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세계적으로 이상기후를 유발하는 현상이다.

금 수요와 관련해 인도와 중국의 엇갈린 행보는 금 가격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인도에서 금은 지난달 이후 국제시세보다 1트로이온스당 2∼4달러 할인돼 팔리지만 중국에서는 2∼5달러 높게 형성돼 있다고 WSJ는 전했다. /베이징=김현수특파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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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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