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의혹을 밝혀낸 미국 환경청(EPA)이 BMW·크라이슬러·GM·랜드로버·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디젤차 업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독일 자동차 업체를 겨냥한 '폭스바겐 스캔들'이 전 세계 자동차 업체를 타깃으로 한 '디젤차 스캔들'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FT는 이날 EPA의 배기가스 조작 조사 대상 모델이 최소 28개에 달한다는 단독입수 문서 내용을 공개했다. 조사 목적은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장착이라는 불법행위가 폭스바겐에 국한되는지 아니면 디젤차 업계 전반에 만연돼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익명의 한 소식통은 FT에 "우선 각 모델의 중고차를 대상으로 테스트해본 뒤 의심스러운 사안이 발견되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업체에는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크라이슬러·GM등 미국 회사까지 포함됐다.
차종별로는 BMW X3, 크라이슬러 그랜드 체로키, GM 쉐보레 콜로라도, 랜드로버 TDV6, 메르세데스벤츠 E250 블루텍 등이 조사 대상이라고 FT는 전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협조로 진행해온 조사방식도 한층 엄격해졌다. EPA 관계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자동차 업체에 협조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폭스바겐 스캔들 이후 유럽에서는 BMW X3 등 일부 디젤차의 실제 도로주행시 배기가스 배출량이 기준치보다 10배 이상 많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배기가스 조작이 일종의 관례처럼 굳어졌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PA가 미국 자동차 업체를 조사 대상에 포함한 것은 폭스바겐 스캔들을 둘러싼 음모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스캔들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장악한 독일 업체를 겨냥한 미국식 보복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정유업체의 막강한 로비력으로 가솔린 차량이 대다수인 미국 입장에서는 '클린' 이미지를 등에 업고 디젤차를 밀고 있는 독일 업체에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산업 구조를 전기차 중심으로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테슬라·애플·구글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은 전기차와 무인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유럽연합(EU) 등이 디젤차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독일을 비롯한 유럽 디젤차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일 카를로스 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장 겸 르노닛산 회장이 EU 측에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면 디젤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배기가스 심사를 강화하면 1,210만명이 일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를 무기로 EU 측을 사실상 협박한 것이다. 유럽 자동차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 도입 예정인 EU의 새 환경규제로 디젤차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 환경규제에 맞추려면 자동차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이는 소비가가격 인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는 현재 서유럽 자동차 판매의 53%를 차지하는 디젤차의 비중이 2022년에는 35%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자동차 업체를 겨냥한 '폭스바겐 스캔들'이 전 세계 자동차 업체를 타깃으로 한 '디젤차 스캔들'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FT는 이날 EPA의 배기가스 조작 조사 대상 모델이 최소 28개에 달한다는 단독입수 문서 내용을 공개했다. 조사 목적은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장착이라는 불법행위가 폭스바겐에 국한되는지 아니면 디젤차 업계 전반에 만연돼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익명의 한 소식통은 FT에 "우선 각 모델의 중고차를 대상으로 테스트해본 뒤 의심스러운 사안이 발견되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업체에는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크라이슬러·GM등 미국 회사까지 포함됐다.
차종별로는 BMW X3, 크라이슬러 그랜드 체로키, GM 쉐보레 콜로라도, 랜드로버 TDV6, 메르세데스벤츠 E250 블루텍 등이 조사 대상이라고 FT는 전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협조로 진행해온 조사방식도 한층 엄격해졌다. EPA 관계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자동차 업체에 협조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폭스바겐 스캔들 이후 유럽에서는 BMW X3 등 일부 디젤차의 실제 도로주행시 배기가스 배출량이 기준치보다 10배 이상 많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배기가스 조작이 일종의 관례처럼 굳어졌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PA가 미국 자동차 업체를 조사 대상에 포함한 것은 폭스바겐 스캔들을 둘러싼 음모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스캔들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장악한 독일 업체를 겨냥한 미국식 보복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정유업체의 막강한 로비력으로 가솔린 차량이 대다수인 미국 입장에서는 '클린' 이미지를 등에 업고 디젤차를 밀고 있는 독일 업체에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산업 구조를 전기차 중심으로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테슬라·애플·구글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은 전기차와 무인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유럽연합(EU) 등이 디젤차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독일을 비롯한 유럽 디젤차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일 카를로스 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회장 겸 르노닛산 회장이 EU 측에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면 디젤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배기가스 심사를 강화하면 1,210만명이 일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를 무기로 EU 측을 사실상 협박한 것이다. 유럽 자동차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 도입 예정인 EU의 새 환경규제로 디젤차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 환경규제에 맞추려면 자동차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이는 소비가가격 인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는 현재 서유럽 자동차 판매의 53%를 차지하는 디젤차의 비중이 2022년에는 35%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