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컨설팅기업인 맥킨지앤드컴퍼니의 도미니크 바턴(사진) 회장이 "지나친 규제가 서울이 세계 금융 허브로 부상하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턴 회장은 29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조찬강연에서 "아직 세계 금융은 런던이나 미국 월스트리트가 주도하고 있지만 이제 아시아가 주도적으로 금융 시장을 성장시켜야 한다"며 "그럼에도 아시아 금융권에는 점점 더 많은 규제가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턴 회장은 세계 경제를 변화시키고 있는 네 가지 흐름으로 △신흥 시장 부상 △혁신기술 발전 △인구 노령화 △세계적인 데이터 통합 추세 등을 꼽으면서 "(한국은) 이런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기존 규제에서 탈피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이례적으로 "(한국) 검찰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며 "이전에는 검찰이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혁신에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육 제도를 두고 "대학이라는 조직이 변화에 저항하는 조직이지만 교육의 현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기업의 자체적 변화 노력도 강조했다. 바턴 회장은 "애플을 보면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사람의 수가 17명에 달한다. 수평적 리더십이 구축된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조직을 더 유연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사물인터넷(IoT)에 굉장한 사업 기회가 있다"며 "자동차·철강·의료 등 이미 갖고 있는 자산에 적용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