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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수요는 물론 업무 시설 방문객 많아
판교·광교 등 일반상업지역서 잇단 성공
주차장 운영업체 속속 등장 임대 수익 가능
매입 업체들 늘어 매각 차익도 노려볼 만
#지난 11월 영종하늘도시에서 있었던 LH 주차장용지 입찰. 최고가 낙찰제로 공급된 총 14필지에 126명이 몰려 2필지를 제외하고 모조리 낙찰됐다. 한 필지에는 24명이나 가격을 써냈다. 평균 낙찰가율은 155%였으며 최고 낙찰가율은 214%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원주기업도시 측이 공급한 강원 원주기업도시 주차장 용지 6필지 추첨 입찰에는 무려 858명이 몰렸다. 평균경쟁률은 143대1을 기록했으며 이 중 대지면적 726㎡ 필지 경쟁률은 250대1에 달했다.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공급되는 주차장용지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면적의 30%는 상가와 오피스텔 등 상업시설로 꾸밀 수 있는데다 땅값이 같은 상업지역이라도 일반 상업용지보다 30~40%가량 저렴하기 때문. 게다가 최근 AJ파크나 윌슨파킹 등 주차장운영업체들이 세를 넓혀가면서 주차장 관리가 한결 수월해지고 수익성도 개선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차장용지 개발 전문 시행사는 물론 개인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는 LH측은 전한다. 실제로 LH에 따르면 공급가의 2배 이상인 낙찰가율 200%를 상회해 낙찰된 주차장 용지는 2014년에는 전체 86개 중 21개, 올해는 64개 중 14개이다. 김근영 AJ파크 개발영업팀장은 "주차장을 우리 같은 전문운영업체에 임대위탁할 경우 고정된 임대수익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며 "이런 장점 덕분에 중대형 건설사까지도 주차장 임대운영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주차장 용지는 '좀 아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알짜 틈새상품'으로 꼽힌다. 연면적의 30%를 상가와 오피스텔로 지을 수 있어서다. 상가와 오피스텔 분양수익으로 토지비와 건축비를 다 뽑는 것은 물론이고 수익까지 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주차장의 경우 임대 하거나 통 매각 시에도 유리하다. 최근에는 주차장을 매입하는 업체들도 생겨나면서 매각 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상권이 형성된 곳에서 주차장 용지는 더욱 가치가 높다. 김근영 AJ파크 개발영업팀장은 "주차장의 가치는 인근 상권에 따라 결정된다"며 안정적인 상권을 갖춘 곳이어야 주차장 운영이 수월하다"고 말했다.
◇주차장 용지, 고를 때 주의할 점은 = 알짜 틈새상품으로 꼽히는 주차장 용지지만 주의할 점이 적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차장 용지 개발에는 단일한 조건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택지지구의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용도지역마다 달라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즉 주거와 준주거, 상업지역 중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용적률, 층수가 각각 다르다.
예컨대 충북혁신도시에서 주거지역에 있는 주차장 용지는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200% 이하, 최고층수 3층인데 반해 일반상업용지 주차장 용지는 건폐율 80% 이하, 용적률 500% 이하, 최고층수 7층이다.
이중 가장 있기 있는 것은 단연 상업지역에 위치한 주차장 용지라고 업계에서는 설명한다. 상업지역에 보통 쇼핑 수요가 몰리고 업무시설 방문객도 오기 때문에 상가임대는 물론 주차장 이용객이 많기 때문이다.
또 어떤 택지지구에서는 주거지역에 있는 주차장 용지에는 아예 근린생활시설을 못 넣도록 제한하기도 하니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LH 낙찰 사례를 살펴보면 주거지역에 있는 주차장은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유찰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김연화 IBK기업은행 부동산팀장은 "판교나 광교에서 성공한 주차장 용지 투자 사례를 보면 대개 일반상업지역이라"며 "상가와 주차장 수요 모두 상업지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차장 임대 위탁하면 수익 쏠쏠 = 최근 주차 위탁운영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은 주차장 용지의 인기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위탁업체에 관리를 맡길 경우 일반적으로 50%가량의 주차창 운영 수익 향상이 일어난다는 것이 관련 업체들의 설명이다.
예전에는 주차장 용지를 개발할 때에는 상가를 분양하면서 주차장 지분까지 포함해서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분양한 주차장 건물은 주차장에 대한 이해 관계자가 많아지면서 운영이 까다롭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상가 분양 시 주차장은 포함 시키지 않고 남겨 전문업체에 위탁해 임대하는 것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주차 위탁운영 업체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5년 9개의 주차장을 관리하면서 사업을 시작한 윌슨 파킹의 경우 11월 현재 108개로 관리 빌딩이 늘어났다. 2007년 5개의 주차장 관리를 시작으로 출발한 AJ 파크도 현재 81개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호주업체인 '시큐어 파킹'도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업체인 NPD는 이미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택지지구별 상가 설치 기준 달라… '용지 개발 지침' 꼼꼼히 확인 조권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