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 경영권(50%+1주)를 되찾기 위한 인수자금 조달 계획서 작성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자금 조달 계획이 마무리됐고 검토 작업도 끝났다"며 "전략적투자자(SI)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매입대금인 7,228억원에 대한 자금 조달 계획서를 6일 산업은행에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박 회장은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금호타이어 지분 8.1%와 금호산업 지분 10.07%를 전량 매각해 1,530억원가량을 마련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의 ㈜금호기업을 최근 창설했으며 이번에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이 마중물로 쓰이게 된다.
재계의 관심을 모았던 SI 후보군은 4~5개 업체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본인이 지분 매각으로 마련한 1,500억원에 더해 2,700억원가량을 SI로부터 끌어들이고 여기에 더해 금융권 대출 3,000억원을 일으켜 자금 조달 계획을 완성할 예정이다.
최근 박 회장이 지분 매각에 나섰을 때 효성·코오롱·LG화학·SK이노베이션·롯데케미칼 등 대기업과 현대해상·동부화재 등이 일제히 참여할 정도로 박 회장에 대한 우군이 많다는 게 금호아시아나그룹 측 설명이다. 이밖에 박 회장의 매제인 임창욱 명예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대상그룹도 SI로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