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변화에 대응한 정책 절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둔화세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내년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개최한 ‘2016 세계 경제 전망-세계 경제 구조변화와 한국의 대응’ 콘퍼런스에서 “내년 세계 경제가 3.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3.0%로 관측했다.
KIEP는 내년에 미약하게나마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성장 모멘텀은 강하지 않으리라고 봤다. 미국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역자산효과(Negative wealth effect)로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역자산효과란 자산가치가 떨어져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다시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을 뜻한다.
유로존의 경우 유로화 약세를 등에 업고 소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불분명한데다 세계 교역 증가세 자체가 둔화돼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KIEP는 “일본은 임금 인상률과 기업투자가 저조해 미약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은 구조개혁 과정에서 경제 성장세의 둔화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러시아와 브라질 등 자원의존형 신흥국은 저유가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세계 경제 구조변화와 한국의 정책대응’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한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가 중국 경제의 구조개혁과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과 교역규모 축소, 신흥국 자본유출 등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 산업부문, 구조개혁 측면의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