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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달러(약 1,150조원) 넘게 성장할 바이오 의약품 산업을 겨냥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 번째 의약품 생산기지 건설계획을 이달 중 발표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장)는 11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 3공장 증설안을 발표하고 세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기업의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각각 1공장(3만ℓ 규모), 2공장(15만ℓ)을 완공한 상태다. 2공장은 내년 4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며 수주도 거의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오는 2018년 완공되는 3공장까지 가동을 시작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40만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에 이은 세계 3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기업(CMO)로 거듭나는 것이다.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 시밀러(복제약)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주축으로 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오는 2020년께 바이오 부문서 연매출 1조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장차 복제약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신약 개발까지 성공,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장기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이런 가운데 11일 삼성 계열사 사장단은 권영근 연세대 생화학 교수를 초청해 '바이오 강국을 향한 비전'을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권 교수는 전세계 의약품 산업 규모가 5년 뒤엔 1조4,000억~1조5,000억달러까지 성장한다며 "이는 현재 반도체·자동차 산업 규모를 합친 것보다도 큰 만큼 반드시 진출해야 할 분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기 단계인 삼성의 바이오 산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선 세계적 의약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테바 등의 성장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우선 CMO 분야에서 의약품 생산의 노하우를 쌓고 이후 전세계 바이오 벤처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닦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를 발판으로 블록버스터급 글로벌 신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권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삼성에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수십년간 기술을 축적해온 역사가 있다"며 "주문형 의약품이 대두하는 상황에서 삼성의 ICT 인프라는 개인별 특성을 분석하고 신속하게 신약을 개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