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종합화학, 울산 '넥슬렌 공장' 준공

SK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날개 달았다









SK 최태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SK종합화학 울산공장에서 열린 넥슬렌 공장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7일 SK종합화학 울산공장에서 열린 넥슬렌 공장 준공식.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이기도 한 사우드 압둘라 알사우드 사빅 회장이 입장하면서 손을 번쩍 들어 올리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SK종합화학과 세계 2위 화학기업인 사빅이 그간 공들여온 합작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을 축하하는 박수였다.

임직원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공장 준공을 자축하는 최태원 SK 회장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10년 전부터 준비해온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사업이 드디어 날개를 펴게 됐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오늘은 SK가 지난 10년간 개발한 넥슬렌의 땀방울과 열정이 세계 최고 화학기업 사빅과 만나 글로벌 시장으로 날갯짓하는 날"이라며 "앞으로 넥슬렌의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현재 23만톤가량인 연간 생산량을 100만톤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넥슬렌은 SK종합화학의 고성능 폴리에틸렌 제품 브랜드다. 고부가 필름과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인다. SK는 지난 7월 사빅과 합작법인 SSNC를 설립한 후 넥슬렌 사업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SK그룹은 2004년부터 넥슬렌 기술 개발을 시작하며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처음부터 사빅과의 협력을 논의한 것은 아니었다. 울산공장에서 넥슬렌 시험설비가 가동되기 시작한 지 6개월 후인 2010년 최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모하메드 알마디 사빅 전 부회장과 만나 협력을 제안했고 이는 SSNC 설립으로 이어졌다.

울산 넥슬렌 공장은 지난해 11월 이미 기계적 준공을 완료했다. 사빅의 합류가 결정된 후 상업생산을 개시, 국내외 기업들과 판매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제품 공급을 앞두고 있다. 알사우드 회장 등 사빅 최고경영진이 울산 공장을 찾은 것은 이번 합작 사업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SK그룹은 사빅과의 첫 합작 공장인 울산 넥슬렌 공장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추가로 공장을 짓는 등 글로벌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SK는 빠른 시일 내 해외 생산 거점을 추가해 넥슬렌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고성능 폴리에틸렌 시장은 다우·엑손모빌·미쓰이 등 3개사가 60% 이상을 차지해 왔지만 SK의 시장 진입으로 판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준공식 전날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알사우드 사빅 회장과 만나 향후 협력을 논의했다. 양측은 특히 수년 내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신규 공장을 짓기로 하고 구체적인 생산 규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넥슬렌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빅은 전 세계 석유화학 업계 2위 기업으로,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생산량으로는 세계 1위다. 알사우드 회장도 "한국의 미래 성장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며 "SK 같은 글로벌 선두 기업과의 협력은 사빅의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빅은 준공식 이튿날인 8일 대전에 첨단 연구개발센터를 개소, 울산 넥슬렌 공장에 적용할 기술 개발을 전담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울산 넥슬렌 공장 준공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해 온 4대 '글로벌 파트너링' 프로젝트가 모두 결실을 맺게 됐다. 최 회장은 앞서 8월 말부터 중국·대만 등 중화권과 일본·유럽 등지를 돌며 중국 시노펙, 일본 JX에너지, 스페인 렙솔사의 최고경영진과 만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각 업체와의 합작 공장을 잇따라 출범시킨 바 있다. /울산=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관련기사



유주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