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여성 인재 활용 필요성과 현재를 진단하는 의미 있는 포럼이 열렸다. 여성가족부는 2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포럼’을 열고 여가부가 운영하는 민관 합동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TF)’의 성과를 공유하고 해외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이날 포럼에는 에가와 교수를 비롯해 이주옥 세계경제포럼 아시아지역 부장과 강민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참석해 TF 참여 기업의 변화와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해외 동향을 소개했다.
여성인력 활용을 견인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에가와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여성 노동참가율이 남성만큼 증가하면 국내 총생산(GDP)이 20%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며 “여성경제활동 참여 증가는 다양성을 향상하고 혁신과 더 나은 성과를 보장하는 계기가 돼 결과적으로 경제성장을 가능케 만든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출범한 여가부의 TF는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과 여성 대표성 제고에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TF는 세계경제포럼과 협력해 137개 기업, 공공기관, 민간단체 등이 참여한 민관 협력체다.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해 TF 활동 이후 137개 참여기업과 기관의 남성 육아 휴직자 비율이 재작년의 4.8%에서 6.5%로 2%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남성육아휴직자 비율 증가폭(1.2%포인트)보다 큰 수치다.
참여 기업·기관의 지난해 여성 승진자 비율 역시 재작년(15.6%) 대비 14%포인트 넘게 상승한 29.9%를 기록했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TF가 출범 1년 6개월을 맞은 시점에 개최되는 포럼이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중요한 기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내년에는 대기업과 공공기관뿐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까지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