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국타이어 '폭스바겐 사태' 직격탄… '페이톤' 개발 취소에 OE 공급 무산

폭스바겐 거래비중 높아 '적신호'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사건의 불똥이 국내 타이어 업체로 튀었다. 폭스바겐이 자사 최고급 세단인 '신형 페이톤' 개발을 전격 취소하면서 한국타이어가 진행하던 신차용타이어(OE) 개발도 전격 중단됐다.

1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폭스바겐 측으로부터 페이톤 개발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폭스바겐 경영이사회가 디젤차에서 전기차 위주의 생산으로 전략을 대폭 수정하며 내년 말 출시가 예정됐던 가솔린·디젤 페이톤 차량 개발이 전격 취소됐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측은 대신 최상급 세단 페이톤을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번 사태로 25년 만에 폭스바겐 전 차종에 타이어를 공급하려던 한국타이어의 꿈도 무산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 타이어는 그동안 브리지스톤 등 해외 경쟁사에 비해 개발 수준이 떨어져 있는 분야라 당분간 공급 계약을 따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991년 폭스바겐 멕시코 공장에 처음 OE 공급을 시작한 후 플래그십 모델 페이톤까지 25년 만에 전 차종에 대한 타이어 공급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번 공급 취소로 한국타이어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폭스바겐과의 거래 비중이 높은데다 개발 중이던 거래까지 취소됐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현대·기아자동차 외에 한국타이어와 거래하는 곳 중 가장 큰 업체다. 지난해 회사 전체 OE 가운데 약 30%를 폭스바겐에 팔았다.

한편 소형차종인 골프에만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폭스바겐은 페이톤 출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20%에 달하는 디젤차량을 공급하고 있는 폭스바겐이지만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분야에서는 경쟁사들에 다소 뒤져 있다. 회사 측은 일단 1회 충전으로 최대 500㎞까지 주행 가능한 전기차 표준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외에 소형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아우디와 스코다 등 폭스바겐그룹에 속한 브랜드들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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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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