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소득증대·항만 재개발·해양레저 등 6차 산업확산 정책 중점 추진
해운·수협은행 등을 두고 국회·금융위와 다른 의견…김영석호 항로 험난 예상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공식 취임했다. 충남 천안 출신인 김 장관은 1984년 해양항만청에서 공직을 시작한 역내 4번째 내부출신 장관이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장보고 대사의 위대한 동북아 경영시대와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희생과 승리의 시대를 거쳐 오늘에 계승된 대한민국 바다를 곧추세우는 일에 헌신하겠다”며 “해양수산 입국(立國)과 바다의 꿈과 가치 실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우리 수산물 K-Seafood 수출 확대와 첨단 양식을 통한 어촌 소득 증대, 지역 거점 항만 재개발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 등의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어촌·마리나항에 해양관광을 접목한 6차 산업화 촉진과 어려움을 겪은 해운업계를 되살려 외항선박 톤수가 1억톤을 돌파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김 장관이 공식 취임하면서 해수부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수부에 오래 몸담은 김 신임 장관이 내부 사정과 업무는 밝을지 모르지만 이날 공식 퇴임한 친박 실제인 유기준 전 장관만큼 외풍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당장 해수부가 직면한 굵직한 현안들만 봐도 국회나 타 부처와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이 많다. 최근 화두가 된 해운업계 구조조정을 두고는 해수부는 한진해운·현대상선 양대 선사 체제 유지 입장을 밝히며 강한 구조조정책을 주문하는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과 의견 차이를 보인 상황이다.
수협중앙회에서 수협은행을 분리하는 수산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두고도 수협중앙회장 연임허용·직무권한 범위 등을 놓고 국회와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특히 김 장관은 해양개발과장·해양정책국장·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 등 해양·항만 분야를 거쳐 수협 문제 같은 수산 분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선상카지노 문제도 잘 조율해야 한다. 유기준 전 장관이 선상카지노에 내국인을 출입도록 하는 ‘오픈 카지노’ 허용 견해를 밝히면서 강원랜드 주변 폐광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유치를 원하는 부산 등 일부 지역과 반대를 외치는 강원 지역 정서를 두루 고려해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김 장관은 “해양수산부에는 산적한 현안들이 많다”면서 “유기준 전 장관이 추진해온 정책들을 연장선 상에서 잘 추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