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화이자, 앨러건 인수 임박

인수가 최대 1,500억弗 달해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가 '보톡스' 제조사로 유명한 앨러건을 인수하는 협상이 임박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화이자가 앨러건 인수를 위해 논의 중인 인수가는 주당 370~380달러선으로 최대 1,500억달러(약 1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최대 기록임은 물론 헬스케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화이자는 인수계획을 이르면 오는 23일 공개할 예정이다.

화이자가 앨러건을 인수하려는 이유는 사업 다각화와 세금회피를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주름제거 치료제 보톡스와 안구건조 치료제 레타시스 등 앨러건의 인기상품들이 화이자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화이자는 최근 복제약 제조사 호스피라도 160억달러에 인수하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화이자는 M&A로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면 회사를 특허약품 판매와 비특허약품 판매 두 개로 나눠 운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화이자가 아일랜드 더블린의 앨러건을 인수할 경우 세금도 줄일 수 있다. 본사가 뉴욕에 있는 화이자의 법인세율은 25.5%에 달하지만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미국보다 크게 낮은 4.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앨러건 인수 이후 본사를 아일랜드로 옮기면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 재무부가 이 같은 해외기업 M&A를 통한 조세회피(Tax inversion)를 막으려 하기 때문에 인수계획의 최종 합의시점이나 거래조건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전날 상원 재정위원회 소속인 론 와이든(민주·오리건)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재무부가 해외기업 인수에 따른 조세회피로 기업들이 얻는 경제적 이득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번주 안에 이에 대한 가이던스를 공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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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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