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도 안돼 매출 1,000억
올해 매출 1조돌파 주인공
넷마블, 일본, 태국 이어 북미와 중국 진출확대
올 한해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군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이 대통령상인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12일부터 3박4일간 열리는 부산국제게임전시회(G-Star) 전날 마련된 시상식에서 모바일게임의 최강자인 넷마블의 히트상품 레이븐이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부터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액션스퀘어가 개발하고 433이 유통한 모바일게임 ‘블레이드’가 대상을 받아 모바일게임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모바일역할수행게임(RPG)인 레이븐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국내시장에서 곧바로 구글, 애플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석권하며 100일도 안돼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아 지난 10월 출시이후 단 4일만에 인기 1위에 올랐다.
넷마블이 2012년 모바일게임 시장에 첫발을 들여놓은지 3년 만에 거둔 놀라운 성과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자체개발한 온라인게임이 모두 흥행에 실패하고 주요 수입원이었던 ‘서든어택’의 유통 재계약마저 실패로 돌아갓던 위기를 당당히 극복한 것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2006년 넷마블을 나갔던 방준혁 이사회 의장(최대주주)은 2011년 복귀한 뒤 모바일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해왔다. 넷마블의 한 관계자는 “방 의장이 복귀한 뒤 그동안 넷마블이 투자했던 모바일 게임 개발에 동력이 붙었고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고 전했다.
넷마블은 ‘레이븐’ 외에도 ‘모두의 마블’, ‘백발백중’, ‘세븐나이츠’ 등의 모바일게임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에서 상위권을 휩쓸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3·4분기 영업이익만 5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82%나 증가했고 모바일게임사(모바일 비중 90%이상)로는 처음으로 올해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일본과 태국 등에서도 히트를 치고 있는 넷마블은 중국과 북미지역 등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현재는 해외 매출 비중이 25% 이상 수준인데 내년 상반기 중 북미를 비롯해 해외비중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넷마블 측은 ‘이데아’와 ‘퍼즐펫’ 등 신규 게임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백영훈 사업총괄 부사장은 “내년 국내 게임시장은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보여 글로벌 진출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모든 국가에서 동일한 버전을 제공하고 빠른 업데이트 주기를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잠재력 있는 게임 개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도 넷마블 성장세의 원천으로 꼽힌다.
한편 이날 넥슨코리아의 ‘메이플스토리2’는 최우수상을 받았고 핸드메이드게임의 ‘룸즈’, 엔에스스튜디오의 ‘블랙스쿼드’, 나딕게임즈의 ‘클로저스’, 와이디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 등이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부산=김지영기자 j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