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3개월 수익률 마이너스 "헬스케어펀드 고민되네"

고평가 논란에 하반기 조정국면


최근 몇 년간 유망 펀드로 꼽혀왔던 바이오·제약·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섹터 펀드들이 조정장에서 좀처럼 이름값을 못하자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헬스케어 종목의 조정 국면이 정점을 지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데다 중장기로 보면 시장전망도 밝기 때문에 투자자금을 섣불리 빼내는 건 되레 손실만 굳힐 수 있다고 조언한다.

1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국내에 설정된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6개의 최근 6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2.15%, 3개월간 수익률은 -17.15%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헬스케어 펀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헬스케어 업체들이 주로 포진한 중소형주 강세에 힘입어 수익률이 한때 연초 이후 평균 35.55%까지 올라갔지만 최근 6개월 수익률은 6.79%로 급격히 둔화됐다. 급기야 3개월 수익률은 -18.55%까지 떨어졌다.

국내외 헬스케어 펀드의 부진한 성과는 올해 초 큰 폭으로 상승했던 관련주들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하반기 들어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 7월 이후 고조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중국 증시 급락 등 대외변수도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미국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 약값이 폭리를 취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자 주가는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국내 헬스케어주의 경우 신약 개발 및 실적과 같은 실질적 재료보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움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육 한화자산운용 매니저는 "연초 이후 상승세던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들이 8~9월 이후 급락했다"며 "국내 종목은 개별 종목에 따라서는 7월 초 형성했던 고점 대비 최대 15%까지 폭락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펀드 투자를 포기하기는 성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 매니저는 "해외 헬스케어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급락했지만 현재는 연초 대비 보합 수준까지 올라왔고 국내 헬스케어 종목들도 반등해 고점 대비 낙폭을 5%까지 줄였다"며 "과잉반응을 보였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택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섹터리서치본부 팀장도 "헬스케어주의 조정을 이끌었던 대외변수가 안정을 찾으면서 조정 국면도 지나가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종목들 중심으로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상반기에 비해 최근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이어지는 현상도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실제 국내외 헬스케어 펀드에는 최근 1개월간 195억원, 3개월 동안은 1,10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다만 과거와 같이 풍부한 유동성을 등에 업고 장을 이끌던 모습은 기대하기 힘든 만큼 중장기적 성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펀드는 여전히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며 "올해 주가가 부침을 크게 겪은 만큼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높아져 중장기 적립식 형태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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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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