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정부가 야심차게 꺼내 든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이 헛바퀴만 돌고 있다.
15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정부의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인턴' 과정이 한 단계 더 늘어나는 '인턴십 디딤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 훈련센터에서 직업훈련(2~3개월) 후 협력사에서 인턴(2~3개월)을 한 뒤 협력사 취업을 알선해주는 고용디딤돌은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총 18곳이 시작했다. 실제 인터넷기업 카카오의 경우 지난 1일 고용디딤돌을 발표한 뒤 채용 홈페이지 사이트가 다운되고, 설명회에서는 대기자만 2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기대 만큼 실망도 큰 상황이다. 입사지원-서류심사-1차면접-2차면접 등 일반 채용과 유사한 절차를 거쳐 선발되더라도 8주 훈련을 우수하게 마쳐야만 인턴십 기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이 기간 동안 정부로부터 월 5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구직자 조모씨는 "표현만 그럴싸할 뿐 인턴의 인턴인 셈"이라며 "졸업예정자나 졸업자가 대상인데 6개월 과정을 받으면 내년 상반기 공채는 어떻하냐"고 하소연했다.
또 연 1만명의 청년일자리를 해외에서 만든다는 내용의 해외취업 촉진대책도 당초 7~8월에 내놓기로 했지만 아직까지도 감감 무소식이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신규로 청년을 채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세대 간 상생고용 지원 제도' 역시 기업들이 '감원방지' 의무 조항에 대해 부담을 느끼면서 하반기에 이 혜택을 본 기업이 단 1곳에 그치고 있다.
한 고용전문가는 "보여주기식이나 백화점 나열식의 정책만 내놓기보다는 실질적인 효과를 체크하면서 정책을 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황정원기자·정혜진기자
garden@sed.co.kr
15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정부의 고용디딤돌 프로그램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인턴' 과정이 한 단계 더 늘어나는 '인턴십 디딤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 훈련센터에서 직업훈련(2~3개월) 후 협력사에서 인턴(2~3개월)을 한 뒤 협력사 취업을 알선해주는 고용디딤돌은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총 18곳이 시작했다. 실제 인터넷기업 카카오의 경우 지난 1일 고용디딤돌을 발표한 뒤 채용 홈페이지 사이트가 다운되고, 설명회에서는 대기자만 2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기대 만큼 실망도 큰 상황이다. 입사지원-서류심사-1차면접-2차면접 등 일반 채용과 유사한 절차를 거쳐 선발되더라도 8주 훈련을 우수하게 마쳐야만 인턴십 기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이 기간 동안 정부로부터 월 5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구직자 조모씨는 "표현만 그럴싸할 뿐 인턴의 인턴인 셈"이라며 "졸업예정자나 졸업자가 대상인데 6개월 과정을 받으면 내년 상반기 공채는 어떻하냐"고 하소연했다.
또 연 1만명의 청년일자리를 해외에서 만든다는 내용의 해외취업 촉진대책도 당초 7~8월에 내놓기로 했지만 아직까지도 감감 무소식이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신규로 청년을 채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세대 간 상생고용 지원 제도' 역시 기업들이 '감원방지' 의무 조항에 대해 부담을 느끼면서 하반기에 이 혜택을 본 기업이 단 1곳에 그치고 있다.
한 고용전문가는 "보여주기식이나 백화점 나열식의 정책만 내놓기보다는 실질적인 효과를 체크하면서 정책을 집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황정원기자·정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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