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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3·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BNK금융지주에 대해 다수의 증권사들이 은행 및 금융지주 분야에서 매수할 만한 종목으로 추천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 3·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70.85% 늘어난 1조4,507억원의 매출과 33.27% 늘어난 2,0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77%, 11.86%로 양호한 수준이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인수한 경남은행의 이익 증가와 BNK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남은행의 인수는 전체적 이익 규모를 키웠다는 평가다. BNK금융지주는 기존 부산은행에 경남은행까지 인수하면서 임직원 수 약 8,000명, 총자산 101조원의 국내 5위 금융지주회사로 올라섰다. 또 지방 금융지주회사로는 처음으로 총자산 100조원을 돌파했다. 실제로 경남은행은 3·4분기 순이자마진이 204bp(1bp=0.01%)로 1개 분기만에 6bp나 높아지며 BNK금융지주 편입 이후 개선된 펀더멘털을 보여줬다.
근거지인 부산·울산·경남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도 실적 향상의 버팀목이다. BNK금융지주는 핵심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중심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영업망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직원 대부분이 이 지역 출신으로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지역 고객들과 진정한 의미의 관계금융 및 지역 밀착 영업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이 같은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지역기업에 대한 정보력은 BNK금융지주의 핵심 경쟁력인 선제적 리스크 관리의 근간이 되고 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NK금융지주는 다른 은행지주와 달리 2015년 이익이 한 단계 더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이러한 실적 향상 추세는 2016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들이 BNK금융지주를 은행 및 금융지주 분야에서 추천 종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3일 현재 주가는 1만3,000원선.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2만1,000원으로 제시하며 "BNK금융지주는 내년에도 은행평균 대비 3%포인트 높은 ROE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은행주 내에서 중장기적으로 가장 투자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는 국내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초우량 지역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부산은행이 지난 2012년 개설한 중국 칭다오 지점은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베트남 호치민에 개설한 사무소는 연내 지점으로의 승격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미얀마 양곤에도 사무소를 개설했다.
BNK금융지주는 앞으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투 뱅크' 체제하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와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 비은행부문의 수익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일수 BNK금융지주 전략재무본부장은 "BNK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 경남은행 편입으로 국내 5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했고, 7월 말 BNK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해 비은행부문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성장과 이익 다변화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