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 금리인상] 새 시험대 오른 '옐런 리더십'

데이터 입각한 '정통파'지만

'리스크 관리' 새임무 수행땐 유연성 갖춘 통찰력 보여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이면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리더십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한때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 속에 설문조사에서 'C학점'까지 받았던 그가 세계 '경제대통령'으로서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려면 데이터 의존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옐런 의장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유지해온 제로금리 정책에 종지부를 찍으며 '리스크 관리인(risk manager)'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 받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옐런 의장이 경제학자, 규제기관 담당자, 정부기관의 최고행정가에 이어 위기관리인 직책까지 새로 얻었다"며 "인상 시기를 더 늦췄다면 부동산 시장 거품으로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은 일단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옐런 의장은 직관적인 판단을 하기보다는 지표와 이론에 근거해 정책을 운용하는 정통파 경제학자로 유명하다. 로이터는 이러한 그의 특성이 '날카로운 비둘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뛰어난 경기예측 능력에서 장점을 발휘해왔다고 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정확하게 감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데이터 의존에서 벗어나 정책결정권자로서 통찰력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에 따르면 다수 경제학자들은 이론과 지표에 의존하는 옐런 의장의 스타일이 실제 경제상황을 다룰 때 유연성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이러한 점에서 옐런 의장이 1987년부터 네 차례 연속 연준을 지휘했던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을 닮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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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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