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중소형주펀드 엇갈린 수익률

성장주 많이 담은 상품 高高


올해 인기를 끈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이 투자한 종목과 비중에 따라 최대 40%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형주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수익률을 위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건설·SK텔레콤 등 대형주에 투자했던 '무늬만 중소형주펀드'의 수익률이 유난히 부진했다.

1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중소형주펀드 중 연초 후 수익률 상위 5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1.97%, 하위 5개 펀드 평균 수익률은 2.4%로 29.57%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중소형주펀드와 가장 낮은 펀드와의 수익률 차이는 40%에 육박했다. 특히 하위 5개 펀드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국내 중소평주펀드 평균 수익률(12.58%)은 물론, 전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5.38%)도 크게 밑돌았다.

수익률 차이는 투자 종목과 비중이 갈랐다. 실제 올 들어 수익률이 39.29%로 가장 좋은 'NH-CA Allset성장중소형주(주식)A1' 펀드는 지난 9월 초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한미약품(펀드 내 비중 2.37%)을 가장 많이 담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649%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초대형 기술 수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한 달 새 54%나 급등했다. 연초 후 수익률 31.02%를 기록한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자]1(주식)C-C1'도 한미약품(3.04%)을 휴온스 다음으로 많이 담았다.

한미약품 외에도 대외변수나 장세 흐름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내수주와 성장주에 많이 투자한 펀드들의 성과가 좋았다. 실제 수익률 상위 펀드들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25%에 달하는 아스트를 비롯해 더존비즈온(133%), 한국항공우주(112%) 등에 주로 투자했다.

홍정모 NH-CA자산운용 차장은 "올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장세에 상관없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성장주 위주로 종목을 선정해 편입한 결과 좋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들은 중소형주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가치주를 주요 종목으로 편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5.5%의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투자중소밸류[자](주식)A'는 삼성전자에 전체 투자자산의 2.73%를 투자해 편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주식)C-A'도 삼성전자를 6.93%로 가장 많이 편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52주 최저가(103만3,000원)를 기록한 바 있으며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연초 수준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외에도 수익률 하위 펀드들은 올 들어 주가가 부진한 SK하이닉스(-34%), 현대건설(-22%), SK텔레콤(-13%) 등 상위펀드가 담지 않고 있는 대형가치주를 편입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내년에도 박스권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종목 선정에 따라 중소형주 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조선·철강·기계 등 전통 수출주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과거 내수주로 분류됐던 헬스케어·미디어·필수소비재 등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신(新)수출주들과 중소형 성장주 프리미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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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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