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40대 기수, 미국 서열 3위에 오르다

공화 라이언 의원, 하원의장에

미국 권력서열 3위인 차기 하원의장에 공화당의 '40대 기수' 폴 라이언(45·위스콘신·사진) 의원이 지명됐다. 라이언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밋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면서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의원총회 비공개투표에서 총 247명 가운데 200명의 지지를 얻은 라이언 후보가 새 하원의장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공화당 내 주요 정파의 지지를 고루 받고 있는 라이언 의원은 29일 하원 전체회의에서 제62대 의장으로 공식 선출된다.

그는 이날 하원의장 후보 수락연설에서 "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장을 열어 그동안 우리 당이 잃었던 비전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의원이 선출되면 미국 하원은 1891년 만 46세의 민주당 소속 찰스 프레더릭 크리스프 의장 이후 124년 만에 40대 하원의장을 맞게 된다. 그는 또 1839년 30세의 나리로 하원의장직에 올랐던 로버트 헌터 이후 최연소 하원의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벌써 9선의 경력을 가진 라이언 의원은 위스콘신주 중서부 소도시의 아일랜드계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의 가난을 딛고 28세에 고향인 위스콘신주 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대학 시절 우연히 존 베이너(오하이오) 현 하원의장의 선거운동 자원봉사를 했던 그는 20여년 만에 베이너 의장으로부터 하원의장직을 물려받으며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미국 3위 권력자로 부상하게 됐다.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정통 보수주의자인 그는 2000년 결혼한 부인 재너와 아들 2명을 포함해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당 지도부의 하원의장 출마 요청에도 "가족과의 시간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하지도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의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 베이너 의장은 백악관과 2년 예산안 통과와 정부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타결한 것을 마지막으로 30일 지난 25년간 활동했던 연방의회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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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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