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바마 "이스라엘 안보 최우선", 네타냐후 "두 국가 해법 충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 7월 ‘이란 핵합의’를 둘러싸고 냉각된 양국관계의 개선을 도모했다.

13개월 만에 이뤄진 회담에서 두 정상은 이란 핵협정을 비롯해 최근 6주간 계속된 유혈 폭력사태로 인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 재개 방안,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 등 방위조약 갱신 등을 놓고 의견을 조율했다. 특히 두 정상의 만남은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3월 미 의회 연설에서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을 이란 핵무장을 막지 못할 ‘나쁜 협상’이라고 비난한데 이어 7월 미국과 이란이 핵협정을 전격 체결하면서 양국 관계가 최저점에 이른 가운데 열린 것이다.


두 정상은 이-팔 평화협상 재개 방안 등에 대해 이렇다 할 묘책을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이-팔 유혈 사태를 잠재우고 평화공존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이란 핵보유를 막는 등 중동의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최대 동맹국인 양국의 관계 회복이 불가피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팔 평화공존 방안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직전 언론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이 과열 상황을 완화해 평화의 길로 복귀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고, 네타냐후 총리는 “평화를 위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명백히 밝히고 두 민족을 위한 두 국가 해법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가 “어떤 팔레스타인 국가도 비무장돼야 하며, 유대인의 땅으로서 이스라엘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열망은 인정돼야 한다”며 폭력사태를 야기해온 긴장을 낮출 것을 양측에 요청했다.

관련기사



이어 두 정상은 2017년에 만료되는 10년 기한의 군사원조 양해각서를 갱신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보는 외교 최우선 순위의 하나이며 그것은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입증돼왔다”며 “역사적으로 미-이스라엘의 어떤 정부보다 우리가 더욱 긴밀한 군사, 정보협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군사원조) 협상을 서두르기를 원한다”고 밝히자 네타냐후 총리는 감사를 표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연간 31억 달러 상당을 지원받아온 양해각서를 갱신하되 그 규모를 10년간 5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리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관리는 언론에 “양측이 연간 40억∼50억 달러 수준에서 금액을 타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관계 냉각의 가장 큰 배경이 돼온 이란 핵협정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와 내가 좁은 이슈에 강한 이견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현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