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삼성페이 돌풍속 카드업계의 복잡한 속내

고객창출·매출확대 효과 없는데 지문인증으로 수수료 부담 늘어

"돈 써가며 남 좋은 일만 시키나" 모바일카드 볼멘소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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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한 삼성페이를 바라보는 카드사들의 속내가 복잡하다. 삼성페이가 신규 고객 창출이나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것도 아닌데 수수료 부담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할 경우 건당 4.4~9.9원에 이르는 지문인증 수수료가 발생한다. 이 수수료는 모두 카드사의 몫이다. 현재 신한·삼성·현대·롯데카드 등은 한국정보인증에서, BC카드와 KB국민카드는 BC카드의 자회사인 브이피(VP)에서, 오는 2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하나카드는 하나카드의 계열사인 하나INS에서 지문 인증을 받고 있다. 각 인증 기관의 수수료는 한국정보인증 9.9원, VP 5.5원, 하나INS는 4.4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 금액과 상관없이 건당 받는 수수료이기 때문에 1,000원만 결제해도 최대 약 10원에 가까운 돈이 인증료로 나가는 셈이다. 그나마 VP와 하나INS가 인증업무를 시작하면서 인증 수수료 단가도 떨어졌지만 삼성페이 서비스 초기에는 한국정보인증에서만 인증 업무를 할 수 있어 전 카드사가 9.9원의 수수료를 부담할 수밖에 없었다.

카드사들은 새로운 수수료 비용이 생긴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이 삼성페이에 등록해 사용하는 것으로 신규 고객 창출 효과가 없다"며 "지문 인증도 카드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만들 때 정해 놓은 것인데 이 수수료를 카드사가 다 내는 것은 결코 작지 않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10월 말 누적결제 수 1,00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삼성페이의 돌풍이 거센 만큼 앞으로 카드사들의 수수료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부터 가맹점 수수료가 대폭 떨어져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미 자체적으로 앱카드 등 모바일카드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는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돈 써가며 남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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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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