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균열 때마다 복원 물꼬… 당청갈등 해결사

김무성, 대통령 방미 환송… 靑 '5자회동' 등 막후 역할


#1. 지난 13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손을 꼭 잡았다. 미국 공식방문을 위해 출국하는 박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김 대표가 공항까지 찾아와 "잘하고 오시라"며 덕담을 건넸다. 안심번호 국민공천 등 공천 룰 갈등으로 뒤틀렸던 당청관계가 '협력 모드'로 돌아서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2. 22일 오후3시 청와대 접견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김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회동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얼굴을 맞대며 대화를 나눈 것은 7개월 만이다.

당청관계의 흐름을 바꾼 이 같은 만남 뒤에는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당청관계가 얼어붙을 때마다 현 수석이 해빙의 물꼬를 텄다. 김 대표 측근으로 현 수석과 18대 국회의원을 같이 보낸 안형환 전 의원은 "김 대표와 '형님 아우'하고 지낼 정도로 사이가 좋다. 청와대에 있으면서도 여당 내 다양한 계파를 잘 아우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정국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고 결단력이 탁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현 수석은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어 당청갈등이 노정될 경우에는 우회로를 찾기보다는 청와대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는 뚝심과 배포를 갖추고 있다"며 "한국노총 등 노동단체 지도부를 거쳐서 그런지 핵심 이슈에 대해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신속한 결단력을 발휘한다"고 전했다.

단점도 있다. 여당과의 소통은 원활하지만 문 대표 등 야당과의 소통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청와대 5자 회동 이후 당청과 야당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 수석은 김 대표와 같은 부산 출신으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부산 사하갑 선거구에서 당선, 국회에 입성했고 친박계 핵심의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 19대 총선에 앞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친박계 대표로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들어가 백의종군했다. 하지만 2012년 8월 4·11 총선 과정에서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무죄를 입증한 후 복귀하겠다"며 당을 떠났고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가 확정되자 2013년 4월 재입당했다. 내년 20대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고 박 대통령을 보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명·맹준호·전경석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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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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