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지상파·케이블·위성방송 이어 '양방향 서비스'로 진화한 IPTV

영상 압축·보안·전송… 첨단기술 다 모였네













송대원 LG유플러스 팀장



똑같은 TV 방송이라도 적용되는 기술은 천차만별이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은 전파를 통한 시청이다. 지상파 방송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상파 방송사가 송신소에서 전파로 방송 신호를 보내면 시청자는 가정에 있는 안테나로 방송 신호를 잡아 TV를 시청한다. 문제는 안테나가 방송 신호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데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1995년 케이블TV가 나왔다. 케이블TV 방송사는 방송사에서 받은 방송을 유선망을 통해 가정으로 공급한다. 유선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안정적 방송 송신이 가능하지만 아날로그인 경우 지상파처럼 단방향 서비스만 가능하다. 2002년 국내에서 출범한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도 있다. 위성방송은 적도 상공 35㎞에 떨어진 정지 위성에 방송 중계기를 설치해 지구에서 방송전파를 받은 후 다시 별도 주파수로 바꿔 지구로 송신한다. 그러나 이 역시 단방향 서비스만 구현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한 방송 기술이 바로 인터넷TV(IPTV)다. IPTV는 인터넷을 통해 각종 방송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상파나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 기반이다 보니 시청자와 방송사업자 간 양방향서비스가 구현된다. 방송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송출하는 콘텐츠를 시청자가 수동적으로 받아 보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보고 싶은 방송 등을 자유롭게 주문하고 관련 시청메뉴를 조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순해 보이는 IPTV에는 복잡한 통신·네트워크 기술이 필요하다. 크게 보면 헤드엔드·네트워크·단말기술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헤드엔드 기술이다. 이는 방송에 필요한 영상·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배하는 기술이다. 이 헤드엔드에선 영상과 음성을 효율적으로 압축하고 방송 콘텐츠 보안도 이 단계에서 책임진다. 또 사용자 인증, VOD 과금 등의 운영 기술도 이 헤드엔드에서 적용된다. 영상·음성압축 표준 기술(H.264)과 콘텐츠 보안기술(CAS/DRM), 인증 및 과금 등 관련된 최신 기술이 사용된다.

차세대 동영상 압출기술인 'H.264' 도 주목된다. 이는 기존 기술인 'MPEG4'에 비해 40% 정도 빨리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H.264의 또 다른 장점은 데이터 용량을 무려 200분의1가량으로 줄여 압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H.264를 이용하면 초고화질(UHD) 영상과 같은 고용량의 방송 콘텐츠도 시청자가 끊김 없이 볼 수 있다. 콘텐츠 보안도 매우 중요한 기술 분야다. 실시간 방송에서 필요한 보안 기술은 수신제한시스템(CAS)이다. 이는 소비자에게 승인된 채널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밖에 디지털콘텐츠관리(DRM) 기술은 VOD 콘텐츠가 무단으로 복제되는 것을 막아준다.

헤드엔드와 단말 사이에서 신뢰성이 있는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한 네트워크 기술 역시 IPTV의 핵심 기반이다. 이는 헤드엔드에서 압축된 콘텐츠를 각 가입자에게 전송해주는 기술인데 방송 시청 패턴에 따라 전송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만약 실시간 방송이라면 '멀티캐스트', 즉 '일대다(多)' 기술도 필요하다. 반면 VOD라면 개별 시청자에 시청자와 방송사업자 간 일대일 전송 방식인 유니캐스트 기술이 적용된다. 물론 유니캐스트 방식이 적용되더라도 해당 데이터를 전송할 때 동시 여러 사용자를 수용하려면 지역 분산 방식인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기술이 이용된다. CDN이란 분산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 전달해주는 시스템이다. CDN을 활용하면 한꺼번에 많은 방송 콘텐츠 사용자가 몰렸을 때 전송 속도가 느려지는 등 병목 현상을 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단말기술은 최종적으로 방송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고품질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로 헤드엔드에서 전송된 압축된 영상·음성을 디코딩(복원)하고 보안을 풀어줘 소비자가 방송 콘텐츠를 소비하게 한다.

IPTV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FTTH(Fiber To The Home) 기술이 필요하다. 가정용 인터넷 서비스 중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를 보장한다. FTTH는 한마디로 집 안까지 광케이블로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



"IPTV, 빅데이터·클라우드·IoT 접목 '미디어 허브' 될 것"

● 송대원 LG유플러스 개발팀장

박호현 기자

"인터넷 기반인 IPTV에는 앞으로 빅데이터·클라우드·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이 적용돼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한합니다."

송대원(43·사진) LG유플러스 미디어디바이스개발팀장은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IPTV는 향후 새로운 기술들이 총 집합하는 미디어 허브(hub·중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빅데이터 기술이 활용된다. 이용자의 시청 패턴이 초 단위로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는 데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를 통해 모은 빅데이터를 이용,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송 팀장은 "앞으로 IPTV는 시청자가 리모컨으로 보고 싶은 콘텐츠를 일일이 찾지 않아도 방송사업자가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미리 예측해 송출해주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연어 대화 기술도 활용돼 이용자가 "최신 영화를 보여달라"고 명령하면 IPTV 셋톱박스가 알아서 최신작을 추천하고 보여주는 서비스도 구현될 수 있다. 여기는 기계가 스스로 이용자의 명령 등을 학습해 판단하는 인공지능 기술인 '머신 러닝' 기술이 활용된다.

또 사물인터넷(IoT)도 IPTV 기술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송 팀장은 "집안에 설치된 IoT 기기가 시청자가 보는 방송 프로그램에 맞춰 실내 조명을 조정하고 시청자가 앉아 있는 소파를 움직이게 하는 것과 같은 기술을 구현해 실감 나는 홈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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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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