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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눈의 외국인이 우리 국악의 매력에 푹 빠졌다.
국악을 좋아하는 멕시코 여대생 난시 로레나 카스트로 곤살레스(21·사진)가 세종학당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멕시코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난시는 오는 13일까지 서울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2015 세종학당 우수학습자 초청 연수'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특히 이번 연수에서 우리 민요 '경복궁타령'을 불러 참가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6일에는 연수 개막식에서 공연한 소리꾼 남상일씨에게도 찬사를 받았다.
현재 멕시코 대학에서 정치학과 법학을 전공하는 난시는 당초 여느 남미의 한류 팬들처럼 한국의 인기 아이돌그룹 '슈퍼쥬니어'의 팬이었다. 그러나 그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와 함께 한국 문화, 아리랑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국악 소녀 송소희양과 국악을 더 좋아하게 됐다.
난시는 "세종학당에서 국악을 처음 소개받고 K팝이 아니라 국악을 통해 진짜 한국을 알게 됐다"며 "국악을 더 배우고 익혀 멕시코에서 한국 전문가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국악을 접하고 개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기도 했다는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그는 "원래 나는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중간에 어려운 일들이 있어 좌절했고 노래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유튜브에서 송소희양이 전해주는 국악을 듣고 힘든 시간을 이겨내 다시 노래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난시는 "외가가 멕시코 전통무용을 전수받은 집안이지만 국악을 하며 즐거워하는 내 모습을 보고 가족들이 기뻐한다"고 말했다.
난시는 8월 세종학당재단의 주선으로 송양과 구글 온라인 화상대화 시스템의 영상통화로 간단한 국악 학습도 했다.
난시는 9일 한글날 경축식 직후 한국교육방송(EBS) 1TV 채널에서 방영되는 특집 다큐멘터리 '한국어로 빚는 꿈'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세종학당은 전 세계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급하는 대표기관으로 현재 54개국 13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