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삼성카드, "연체채권 직접 회수하겠다" 추심업 진출 검토

신용정보회사 신설도 추진

삼성카드가 채권 추심업 진출을 검토한다. 카드 연체 채권을 다른 업체에 위임하지 않고 직접 회수하기 위해서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채권추심업을 하는 신용정보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요건 등을 금융당국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 관리를 아예 자회사로 분리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용정보회사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금융당국에서는 대기업 계열사인 삼성카드가 신용정보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고 있지만 삼성카드가 자사의 카드 연체 채권만 처리하겠다며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금융지주사들은 대부분 자회사로 신용정보회사를 두고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부실 채권 물량을 이관 처리하고 있다. 반면 삼성이나 현대·롯데 등 기업계는 신용정보회사를 두고 있지 않아 일부 특정 신용정보회사에 지분투자를 하고 부실채권 관리를 위임하는 방식으로 채권을 관리하고 있다.

신용정보회사 신규 설립시 지분 절반 이상을 금융사가 소유하고 3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갖추면 된다. 현재 삼성카드는 신용정보회사 설립을 위한 기본 조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신용정보회사 설립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사업 인가 신청을 내고 이 같은 요건을 심사 받으면 된다.

문제는 단순히 자본 요건을 갖췄다고 신용정보회사를 설립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과거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의 경우 신용정보회사 설립을 시도했으나 대기업이 신용정보업까지 진출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좌절을 맛봐야 했다.

만약 금융당국이 삼성카드의 신용정보회사 설립을 허가해준다면 과거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에 허가를 내주지 않은 것에 대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 일거리가 줄어든다는 기존 업계의 반발 또한 예상된다.

한편 삼성카드가 채권 추심업 인가를 받으면 지난 2010년 KS신용정보가 마지막 사업 인가를 받은 후 5년 만의 첫 사례가 된다. 현재 시중에서 영업하는 신용정보업체는 고려신용정보·나라신용정보·나이스디앤비·미래신용정보·아프로신용정보 등 총 29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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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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