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성인 10명 중 9명(87%)은 지난 도심 집회에 대해 ‘들어봤거나 직접 봤다’고 답했다. 집회 소식을 접했다고 한 응답자들에게 시위 방식에 대한 입장을 물은 결과 67%가 ‘과격했다’고 답했다. ‘과격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집회의 경찰 대응에 대해서는 49%가 ‘과잉 진압’이라고 답했다. ‘과잉 진압이 아니다’고 답한 응답은 41%였다. ‘과잉 진압’ 쪽이 8%포인트 높았다. 갤럽은 “일부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대응 양쪽에 문제 있음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집회와는 별개로 평소 집회에 대한 경찰 대응과 관련해서는 두 견해가 나뉘었다. 도로 점거나 폭력 행위 등 과격 시위에 대해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응답한 이는 45%였다. ‘정당한 의사표현이므로 안전에 신경 쓰고 강경 진압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47%였다.
한편 파리 도심에서 벌어진 ‘이슬람국가’(IS)의 테러와 관련, 성인 70%는 국내 테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로 없거나 거의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만약 테러가 일어난다면 그 주체는 북한(14%)보다 IS 등 이슬람 테러 조직(56%)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의 테러 대응 능력에 대해서는 ‘별로·전혀 없다’는 응답이 61%로, ‘많이·어느 정도 있다’는 응답(30%)보다 두 배 이상 많아 정부의 테러 대응력에 대한 불신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늘어난 42%를 기록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응답은 전주와 같았지만 48%로 여전히 부정 평가가 더 많았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39%로 새정치민주연합 21%보다 18%포인트 높았다. 정의당은 5%였으며 무당층은 3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19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