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카드 정보 도용' 범죄율 3년 새 5배 급증

여신금융연구소 조사

온라인 쇼핑이나 모바일 결제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카드 정보를 도용한 범죄율이 최근 3년 새 5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임윤화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이 5일 발표한 '유형별 카드 부정 사용 현황과 향후 보안과제 및 대응방향'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 카드 부정 사용률은 0.004%로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주요국이 0.02~0.1%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또 우리나라의 카드 부정 사용률은 2012년(0.0065%)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부정 사용률이란 전체 카드 사용금액 가운데 정보 도용이나 위변조 등을 통해 불법으로 결제된 금액의 비중을 뜻한다.

부정 사용 유형별로 살펴보면 도난이나 분실 카드를 부정 사용하는 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 낮았고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카드 위·변조 방식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카드 부정 사용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카드 위·변조 방식은 0.0017%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에 비해 0.000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임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보안성이 높은 IC 카드 사용이 일반화됐으나 한국은 아직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 방식이 남아 있어 부정 사용 비중이 높았다"며 "카드 뒷면에 마그네틱 띠가 없는 IC 전용 카드가 확산되고 IC 단말기 보급이 늘어나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카드정보 도용 방식으로 이뤄진 카드 부정 사용은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의 0.0002%로 각 유형 가운데 순위는 가장 낮았지만 2011년 0.00004%에서 최근 3년간 5배 늘어 보안 강화 등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연구원은 "카드 정보 도용 부정 사용률의 경우 국내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이 매해 20% 가까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도 인터넷 쇼핑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간편 결제 등 본인 인증 방법이 갈수록 간단해지면서 금융사들도 온라인 거래 전용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 강화 등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박윤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