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신동주 본사 방문 인터뷰

일본 롯데만 맡겠다 동생과 타협 원하지만 안되면 끝까지 갈것

신동주(사진)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권을 되찾은 뒤 일본은 내가, 한국은 동생이 경영하는 과거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일본 광윤사 지분을 승계하면서 이미 나에게 후계 자리를 넘겨준 상황"이라며 동생과 타협을 원하지만 안 되면 끝까지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특히 "최근 '장남이 후계가 되는 게 맞다'는 아버지의 육성 녹음이 공개된 후 (경영권 분쟁의 키를 쥔) 일본 종업원지주회사의 마음이 변하고 있다"고 밝혀 사태 역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관련인터뷰 13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21일 서울경제신문 본사를 방문해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대담에서 "아버지가 살아 계신 동안은 분명 아버지가 총괄회장을 해야 한다. (추후) 동생이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되고 그 아래에서 일본 롯데만을 맡는 상황 또한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태 발발 이후인 지난 7월부터 동생에게 여러 차례 타협을 하자며 손을 내밀었지만 동생은 '내가 이기든 형이 이기든 둘 중 한 명이 쓰러질 때까지 싸우자'고 했다"며 "동생은 중국에서 생긴 부실을 감추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998년 IMF 당시 일본 롯데가 한국에 4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한 것이 한국에서 롯데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고 동생은 일본에서 싼 금리로 받은 돈을 가지고 인수합병(M&A)을 한 것이 전부"라며 "동생이 사업으로 돈을 번 것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건강 이상으로 몰았고 나는 무능력한 경영인으로 만들었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후계자 지위에는 욕심이 없다"면서도 "아버지가 롯데그룹의 후계자 지위를 다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나를 후계자라고 써준 문서가 있다"고도 말했다.

롯데그룹 측은 이날 인터뷰와 관련, "신동주 전 부회장이 위임장을 내세워 경영권 복귀를 꾀하고 있지만 경영권이 총수 개인의 의사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총괄회장의 지지만을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기업을 사유재산으로 생각하는 구시대적 행태"라고 즉각 반박했다.

/박재원기자 wonderuf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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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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