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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에 '메이드 인 북유럽' 열풍이 거세다. 친환경과 웰빙을 강조한 북유럽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현지 업체들의 국내 진출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주스 브랜드 '조앤더주스'는 최근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목동점에 매장을 열었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브랜드지만 유럽과 북미에서는 '북유럽에서 온 스타벅스'로 불릴 정도로 인기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진출했다.
파스퇴르유업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요구르트 '베네콜'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1995년 핀란드에서 출발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베네콜은 마가린, 버터, 우유, 요구르트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파스퇴르가 선보인 베네콜 요구르트는 제품당 400억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함유했고 식약처로부터 콜레스테롤 저감 효과에 대한 기능성 원료 인증까지 받았다.
CJ헬스케어는 최근 북유럽 전통음료인 '허니 뱅쇼'를 선보였다. 뱅쇼는 북유럽 사람들이 겨울철 감기 예방과 기력 충전을 위해 마시는 일종의 북유럽식 쌍화차다. CJ헬스케어의 허니 뱅쇼는 국내 고객의 입맛을 겨냥해 뱅쇼 특유의 맛을 순화하고 프랑스산 적포도주 농축액과 국내산 벌꿀을 넣어 비타민C와 폴리페놀 함량을 높였다
동원F&B도 덴마크 돈육으로 만든 냉장햄 브랜드 '덴마크햄'을 출시하고 북유럽 열풍에 가세했다. 덴마크햄은 덴마크 청정지역의 넓고 깨끗한 농장에서 항생제 없이 친환경 사료로 사육한 돼지고기를 사용했다. 덴마크 정부가 인증한 돈육만 쓰기 때문에 품질뿐만 아니라 맛도 기존 햄보다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원F&B는 덴마크햄 브랜드로 국내 프리미엄 햄 시장을 공략해 올해에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북유럽 간식 브랜드도 국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스칸딕프라자는 통곡물로 만든 스낵 브랜드 '핀크리스프'를 주요 백화점 식품관에 공급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100% 통곡물로 만들어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층에서 인기다.
노르웨이 수산물을 전 세계에 수출하는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도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판매부스를 마련하며 국내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3만6,000톤으로 전년보다 2배 늘었고 올해는 4만톤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도 국민소득이 3만불에 도달하면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 등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진다는 통계가 있다"며 "북유럽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북유럽 스타일을 내세운 국내 식음료업계의 신제품 출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