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에 혼 불사른 고 김혜선씨 추모

세종학당 확대 설립 등 업적 기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에 혼을 불사르다 떠난 공무원의 추모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문체부는 42세의 한창 나이에 지난달 4일 돌연 생을 마감한 고(故) 김혜선(사진) 과장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오는 13일 가질 예정이다.

고인은 국어정책과장 재직 당시인 지난 2012년 12월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과 세계 각국에 있는 한글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의 확대 설립,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추진 업무 등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문체부는 이 같은 고인의 업적을 기려 직원들의 추모글을 넣은 추모 동판 제작과 성금 모금을 거쳐 1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변 지인들을 중심으로 추모식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행시 출신으로 2004년 강원도 관광정책과에서 문체부로 파견 나왔다가 2005년 4월 문체부 직원으로 공식 발탁된 김 과장은 재직 중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근무 태도를 한결같이 보이며 주위의 귀감이 됐다고 주변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추모식을 앞두고 문체부 내 지인들은 생전 일에만 매달리며 열정적인 근무 태도와 인간미를 잃지 않았던 고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모 학예연구사는 "일할 때 끼던 안경 너머의 눈빛은 매의 눈이었고 이야기할 때 보이던 눈빛은 새색시 초승달마냥 방긋 미소 지었던 분"이라며 "다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너무 허망하다"고 말했다. 한모 주무관은 "특권의식 없이 늘 직원들의 편의를 생각한 분"이라며 "최대한 많은 일을 체계적으로 꼼꼼하게 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몸을 해친 것이 아닌가 해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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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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