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을 권해요, 꿈을 나눠요] <8> 한국동서발전

독서경영 3개년 계획·전담부서…'책 읽는 회사' DNA 심어

북까페 직원 토론02
장주옥 한국동서발전 사장(CEO)은 올해 책의 날(4월 23)을 기점으로 회사 임직원들과 독서, 그리고 독서 경영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CEO 무제 토론'을 부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개인이 책을 많이 읽는 것을 넘어 독서를 기업 문화로까지 뿌리내리겠다는 CEO의 의지가 뚜렷이 비친다.

교육예산 30% 독서경영에 할애

이공계 출신이 대부분인 직원, 인문학적 통찰·소통능력 키워

북카페·도서관리 자체 앱 구축 'CEO와 자유토론' 등 속속 성과

독서량 3배·창의력 점수 향상 "창조 에너지 육성 원천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회사의 특성상 이공계 직원이 전체의 89%에 달하는 한국동서발전. 직원들의 과학적 탐구능력과 문제해결력은 여느 기업의 인재들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소통과 창의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미래에는 과학적 사고력뿐 아니라 인문학적 통찰과 소통 능력을 갖춘 통섭형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장주옥 사장이 찾은 해법은 바로 '독서'였다.

2012년 말 취임한 장 사장은 독서 불모지였던 동서발전을 '책 읽는 회사'로 바꾸기 위해 이듬해부터 역량을 쏟기 시작했다. 특히 교육 부서인 인재개발팀을 독서경영 전담부서로 지정해 2014년 독서경영 3개년 기본 계획을 수립한 것은 '신의 한 수'. 회사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진행된 변화는 동서발전의 기업 문화를 뿌리부터 바꿔 놓았다.

2014년 6월부터 시작된 동서발전의 독서경영 3개년 로드맵은 뚜렷한 두 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진행됐다. 첫 번째는 직원 1인당의 독서량을 연간 5권(2014년)에서 11권으로 3년 내 두 배 늘리겠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올바른 책 읽기 강좌 개설, 독서 동아리 활동 강화 등 9대 중점과제가 마련됐다.

과제만 덜렁 넘겨준 채 책 읽기를 강요한 것이 아니다. 회사는 직원들의 책 읽기를 돕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마다치 않았다. 2014년 교육 예산의 30%가 넘는 19억 4,000만원이 독서 경영을 위해 할당됐을 정도.

회사는 우선 하드웨어적으로 울산 본사와 총 6개 사업소 전부에 북 카페를 설치, 직원들은 물론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총 7곳의 소장 서적은 7,000권이 넘는다. 도서 대여와 반납 등을 편리하게 하고 독서 후 감상문을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국내에선 처음으로 자체 전자도서관리 시스템(스마트폰 앱)도 구축했다.

소프트웨어적인 지원도 적지 않았다. 일례로 동서발전 식구들이라면 누구나 읽고 싶은 책을 부담 없이 구해 읽을 수 있다. 월 1권 4만 원 이내의 서적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원하는 도서를 회사가 배부해주는데 2013년 3월부터 현재까지 나눠준 책만 총 1만 3,700여 권에 이른다. 저자와의 만남, 감상문 발표회 등도 시행하고 있으며 독서동아리 운영도 지원한다. 우수 동아리에는 독도 탐방 기회를 주는 등 인센티브가 많아 현재 사내에는 총 354팀의 독서 소모임이 운영되고 있을 정도다.

동서발전의 3개년 로드맵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순항 중이다. 독서경영 시행 전 연간 평균 2권에 불과했던 인당 독서량은 현재 7권까지 늘어났고, 구성원들의 창의력 점수 또한 4.09점에서 4.61점(5점 만점, 자체 역량진단 평가)까지 도달했다. 장주옥 사장이 책의 날(4월 23일)을 기점으로 처음 시작한 'CEO와의 무제 토론'이 대표적이다. 누구나 참석해 CEO와 함께 독서, 그리고 회사의 독서경영에 대해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으로 벌써 4차례가 열렸다. 장 사장은 "'책은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세계'라는 말이 있듯 독서는 창조 에너지를 키우는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독서를 통해 여러 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최 : 서울경제·문화체육관광부

주관 : 국가브랜드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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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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