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경총 대신 또 은행연합회가 참석

29일 오전 국회 사랑재.

이곳에서 여야 대표와 경제단체들 간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간담회가 열렸다.

당초 이 행사는 경제5단체가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이날 간담회에는 경제5단체 중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빠지고 대신 전국은행연합회가 참석했다.

왜 핵심 경제단체인 경총이 아닌 금융권 단체가 포함된 것일까.

해답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찾을 수 있다. 한미 FTA가 시급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 일각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던 당시, 경제단체들을 포함한 각종 단체·기관들은 민간대책위원회를 발족해 FTA의 추진동력에 힘을 싣고자 했다.

그런데 이 위원회의 공동의장을 경제5단체가 맡기로 뜻을 모으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경제단체들은 FTA 비준을 위한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위해 언론 광고 등을 포함해 홍보비에만 각자 수억원씩의 예산을 지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이 열악한 경총은 이 예산을 집행할 여력이 없어 참여에 난색을 표했고 대신 은행연합회가 들어오면서 지금까지도 FTA와 관련한 경제단체 행사를 도맡고 있다는 후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노사 문제를 담당하는 경총은 FTA와 큰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 겉으로 내세운 명분이었지만 사실은 재정 문제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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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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