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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미국 맨해튼 뉴요커 윈드햄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트업 서밋 (Korea Startup Summit)' 행사에는 스타트업 관계자와 투자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는 미국 현지와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 10팀의 짧은 발표회, 현지 미국에서 성공적인 스타트업 기업인들의 연설과 공개 토론회 등으로 진행되었다. 뉴욕시에서 이런 이벤트가 열린 것이 생소하기는 하지만 실상 뉴욕은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뒤를 이어 '실리콘 앨리'로 거듭나고 있다.
뉴욕에서 스타트업이 뜰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뉴욕에서 이 행사를 진행한 것은 최근 들어 뉴욕 주가 신생기업의 뉴욕 유치를 돕고자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생기업 뉴욕 입주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하는 기업에게는 10년간 주세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주고있다. 미국의 엔젤투자 정보업체인 거스트(Gust)'는 "2015년 2분기에 뉴욕 실리콘앨리 지역 스타트업 투자액이 전분기 대비 22%로 실리콘 밸리(17.5%)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IT 기업 넥스트점프(Nextjump)의 CEO 찰리 김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창업 성공과 실패 이야기를 시작으로 매 순간이 도전이라고 했으며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인지 아닌지에 따라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 행사에서는 특히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뽑은 실리콘 앨리의 기술 CEO 100이자 2015년 가장 혁신적인 스타트업 기업으로 뽑힌 위워크 (WeWork) 의 공동 CEO 미겔 맥킬비가 연설에 참여하며 주목받았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위워크는 오피스 자체보다 꿈과 열정을 따르는 이들의 서포트 시스템이라 생각한다고 한번 더 강조했다. 오피스가 필요해서 오는 이들이 '행복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 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네트워킹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다는 주변 지인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2015년의 뉴욕 최고 새로운 레스토랑, 최고 라멘 바 등의 타이틀을 거머쥐어서 화제인 맨해튼 첼시 마켓의 한국 라멘바 '먹바(Mok Bar)' CEO 에스더 최도 패널로 참여했다. 주로 과반수 이상이 남성인 레스토랑 업계에서 여성 CEO 로 거듭나는데 결코 쉽지 않았던 부분과 실패를 무릅쓰고 할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해 조언을 나눴다.
패션, 금융,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은 요즘 더욱 스타트업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관련 산업에 기반을 둔 기술 기업이 많기 때문에 계속 변화하고 있다. 뉴욕은 디지털 신기술로 발달한 서부 실리콘 밸리와는 다르게 기존의 사업과 뉴 미디어를 결합한 컨텐츠를 볼 수 있다. 또한, 많은 이민자로 둘러쌓였고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실리콘 밸리와는 다르다. 앞으로 이런 이벤트와 정보 교류를 통해 미국 현지와 한국 스타트업의 발전이 더욱 이루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