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와 안경렌즈가 화장품과 전기밥솥의 뒤를 이을 차세대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고 있어 다시 중국인 소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모피와 안경렌즈가 유망하다고 밝혔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국경절에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진도모피, 전 세계 근시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의 안경 착용 인구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모피에 대해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낮아진 상황에서 한국 모피의류를 선호하는 중국인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지난 6월 일부 소비재 품목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세 인하 조치로 모피의류 관세도 기존 23%에서 10%로 낮아지면서 한국산 모피 수요가 증가하고, 현지 시장에 이미 진출한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억 중국인들의 시력을 책임질 안경렌즈도 또 다른 차세대 유커주로 꼽았다. 한 연구원은 "중국 안경렌즈 시장은 연 평균 15%씩 성장하고 있으며 안경 평균 교체시기가 2~3년 이하인데다 최근 패션의 일부분으로도 여겨지고 있어 높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소득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기능성 고부가가치 렌즈에 대한 수요도 늘면서 중국의 10대 고이윤 창출사업에 안경이 포함될 정도로 수익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안경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 가격경쟁력에 밀려 일본에 빼앗긴 중국시장을 되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안경렌즈의 장밋빛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모피회사인 진도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20% 가까이 올랐다가 전일 대비 7.82% 오른 5,860원에 거래를 마쳤고 국내 1위의 안경렌즈 전문업체 삼영무역은 2.34% 상승한 2만1,850원에 거래됐다.